만화계, ‘검정고무신’ 대책위 결성… “부당 계약 문제 반복되지 않기를”

△ 이우영 작가의 유튜브 이미지

<검정고무신>을 그린 고(故)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문제로 법적 공방을 벌이던 중 별세하자 만화계가 사후 대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나섰습니다.

한국만화가협회를 비롯한 만화계 단체들은 20일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결성하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대책위는 ‘앞으로 이우영 작가님과 같이 부당한 계약에 고통받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원한다’는 유가족 의견을 경청하여 고인이 되신 이 작가의 명예를 지키고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며 결성 경위를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님을 죽음으로 내몰 만큼 괴롭힌 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작가님의 명예를 되찾고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들인) 기영이, 기철이, 그리고 막내 오덕이와 그 친구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작고한 이우영 작가는 2019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및 출판업체 형설앤과 저작권 관련 소송전을 진행해왔습니다. 이 작가는 원작자인 자신의 동의 없이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개봉을 하고, 고소를 당할까 봐 두려워 자신의 캐릭터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등 자기 작품에서 원작자인 자신이 배제되는 상황의 부당함을 호소해왔습니다.

대책위는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여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가족과 동료 작가들, 팬들을 위한 추모의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의 명예와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대전만화연합, 대구경북만화인협동조합, 부산경남만화가연대,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등이 연대 서명에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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