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의 구조조정, 어떻게 다르고 어떤 영향이 있을까?


카카오와 네이버, 국내 양대 웹툰플랫폼을 가진 IT기업이기도 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 두 플랫폼 기업이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5년만에 역성장하면서, 긴축경영에 본격 들어갔습니다. 그 여파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 카카오는 인력 감원, 네이버는 사업 정리

일단 먼저 카카오 계열사들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이 시작을 연 것은 6월부터 연차 10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이직, 전직 프로그램을 실시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년차 이상 직원과 팀장급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이직,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넥스트 챕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직군과 무관하게 경력 10년차 이상 정규직, 팀장급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직책이나 경력이 해당하더라도 재직기간 1년 미만인 직원은 신청할 수 없습니다. 근속연수에 따라 15개월치 기본급, 이직 미 전직 지원금 500만원을 지원하고 퇴직금은 별도 지급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카카오엔터는 이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이 단순 희망퇴직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 형태의 희망퇴직에 가까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요 계열사 13곳 중 절반 이상인 7곳이 적자를 보이는 만큼, 다른 곳에서의 구조조정도 줄이을 것이라는 불안도 이 집회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계열사 13곳 중 절반 이상인 7곳이 적자를 보이는 만큼, 다른 곳에서의 구조조정도 줄이을 것이라는 불안도 이 집회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카카오엔터는 자회사 지분 매각-청산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2023년 2월에는 레전더리스(구 배틀코믹스), 3월에는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도 웹툰플랫폼 크로스코믹스를 청산하고 타파스로 일원화하는 한편 타파스엔터테인먼트 한국 법인을 정리해 효율화된 경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네이버는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보다 사업을 접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단 오는 11월 30일 문서작성 서비스 '네이버 오피스'와 PC 백신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3분기중에는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를 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나우(NOW)'에 통합합니다. 또한 시리즈 온(Series ON)의 VOD 서비스인 '시리즈 온 PC 내려받기' 소장 상품 판매도 지난 6월 종료됐고, 이보다 앞선 3월에는 영화 제공 서비스 '네이버 영화'가 종료됐습니다.

카카오는 긴축의 영향으로 인력 감축을, 네이버는 긴축의 영향으로 서비스 통폐합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23년 1, 2분기 신작, 지난 2년 동기 대비 큰 변화 없어

양사가 가장 큰 웹툰 플랫폼들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웹툰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그래서 일단 지난 1, 2분기 신작 숫자가 2021, 2022년 같은 분기 대비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있는 작품을 연재중단하기는 어려우니, 긴축에 들어갔다면 신규 등록 작품 숫자를 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섭니다. 여기서 '신작'이란, 플랫폼에 신규 등록된 모든 작품을 말합니다. 플랫폼이 투입하는 금액이 있었기 때문에 신작이 업로드 되었을테니, 따로 장르나 성격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웹툰인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WEBIN PRO를 통해 카카오웹툰과 네이버의 신작 추이를 먼저 살펴봤습니다. 가장 호황이었다고 볼 수 있는 2021년 1분기와 2분기 작품 숫자가 꾸준히 늘어 22년 1분기에 정점을 찍고 감소추세가 이어졌는데, 23년 1분기를 시작으로 23년 2분기에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약 100작품 가까운 신작이 등록됐네요.

카카오웹툰은 21년 1분기를 정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신작 수가 늘었고, 오히려 23년 1분기에 신작 숫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23년 2분기에 소폭 감소했지만 21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갑작스러운 신작 감소는 보이지 않네요.

카카오페이지도 큰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1분기에 작품이 크게 늘었다가 2분기에 조금 줄었는데, 이건 1분기에 겨울방학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21년 2분기부터 작품이 늘기 시작해 23년 1분기에 정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23년 2분기 감소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중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네요.


주요 플랫폼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신규 등록작품이 대폭 감소하는 '축소 지향'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신작 런칭의 경우에는 시기를 두고 결정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웹툰인사이트에서는 3,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추적해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경제 관련 불안한 소식이 전해지는 시기에 웹툰계에 끼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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