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태국서 일본 망가 서비스 'E-코믹스' 런칭

네이버웹툰이 태국에서 'E-코믹스(Comics)'로 명명된 일본만화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우리 시각 13일(일) 시작된 이 서비스는 별도의 다운로드 등 절차 없이 스트리밍으로 일본 만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E-코믹스는 <마이 홈 히어로>, <블랙 아웃>등 아사키 마사시의 작품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블루 록>, 카츠키 히카루의 <베이비 스텝> 등 코단샤의 만화가 서비스됩니다.

최근 코단샤는 "K망가"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런칭하며 북미 진출을 본격화했는데, 영미권 이외의 지역에는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글로벌 진출을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연재 회차'가 아니라 '단행본'으로 서비스되며, 웹툰 방식의 스크롤이 아닌, '왼쪽으로 넘겨 보는' 방식의 페이지만화입니다. 물론, 스크롤 방식으로 배치 해 보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또한 결제는 웹에서는 불가능하고, 앱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다만, 무료로 공개되는 1권의 경우에는 웹에서도 감상이 가능합니다. 결제는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20~190코인 내외의 가격으로 감상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대략 우리 돈 1,500원~3,000원 내외로 책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격은 코단샤가 공개한 K망가의 가격책정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네이버웹툰이 이처럼 글로벌 서비스에서 '출판만화 방식'의 감상을 도입한 것은 결과적으로 일본만화와 공생하되, 감상 방식에서의 차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감상에 최적화된 연출을 연구해 도입해온 일본만화가 유통망 확보가 어려워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지역에 온라인으로 풀린다면, 불법 공유 문제의 해결방안 중 하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의 수익화 전략에도 E-코믹스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웹툰의 사업화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어 온 '객단가' 문제를 당장 해결하긴 어렵지만, 일본 코믹스 중에서도 글로벌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IP는 갖춘 코단샤와 같은 곳과 손잡는다면 '윈윈'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네이버웹툰이 다른 지역에서도 E-코믹스를 선보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영미권의 경우에는 K망가와 망가모(MANGAMO)를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다른 언어권, 그 중에서도 같은 동남아권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서비스가 런칭될지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소식은 네이버웹툰이 현지에서 콘텐츠 창작자를 발굴할 뿐 아니라, 일본 망가가 글로벌 진출하는 플랫폼으로도 역할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엔터와 픽코마가 국내와 일본 망가를 글로벌 시장에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전략을 취했다면,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자체적은 콘텐츠 창작자를 키우고 현지에서 '웹툰 시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번 네이버웹툰의 'E코믹스'는 네이버웹툰의 현재 전략은 유지하되, 확장된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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