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북미지역 만화 판매량 : 닌자거북이와 주술회전, 그리고 나혼렙


2023년 8월 북미지역 만화 판매량입니다. 지난 수 개월과 마찬가지로, 판매량 순위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살펴보니 의미있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의 순서는 슈퍼히어로, 일본만화와 오리지널 그래픽노블입니다. 오늘의 순위 역시 미국의 출판집계 서비스인 Circana의 집계를 따랐습니다.


*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 : 닌자거북이 밑으로 다 모여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 판매량 순위는 여전히 <닌자 거북이 : 라스트 로닌>입니다. 심지어 1만 5천여권이 판매되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8월 2일 미국에서 개봉한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2위 역시 영화가 개봉한 <블루비틀: 졸업의 날>이 3천여권으로 큰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하고 있는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가 차지했습니다. 물론 2,850권으로 1위와의 격차는 아주 큽니다만, 그래도 DC코믹스에서 최초로 발매된 웹툰 단행본이라는 점이 우리에겐 의미가 있네요. 작년 이맘때 쯤부터 할로윈 시즌을 노리고 발매중인 <심슨 트리하우스 오브 호러> 2권이 7위, 새롭게 발매된 <스타워즈 : 쓰론>이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TOP 20작품 중 과반이 넘는 13작품이 DC코믹스 작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배트맨이 압도적이네요. 미국의 국민영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뒤이은 IP로는 헐크, 원더우먼 등이 눈에 띕니다.


* 일본만화 : 강한 작품이 강하다



1위는 <주술회전> 신간인 20권이 2만 4천여권 판매로 1위, <원피스>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1만 3천여권, 1만 1천여권으로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7위까지는 보통 우리가 일본만화 판매량을 보았을 때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었고, 8위는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코미양은 커뮤증입니다> 26권이 차지했습니다.

지난달 신간인 <괴수 8호> 7권이 9위, <지박소년 하나코군> 18권 역시 11위로 차트를 지켰습니다. 6월 신간인 <스파이더맨 : 페이크 레드>, <안녕 에리>역시 차트를 지키고 있네요. 다른 스테디셀러의 판매부진으로 인한 것인 줄 알았는데, 꽤 오래 차트를 지키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 외에는 16위인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은 한, 프, 일 합작 애니메이션이 만화책으로도 발매된 것이라 눈길이 갑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열풍적인 인기를 끈 <최애의 아이> 미국 신간인 3권이 20위로 간신히 턱걸이했다는 점 역시 눈에 띄는 현상이네요.


* 오리지널 그래픽노블 : 초동 판매량 줄어드는 중

이번 달 오리지널 작가 그래픽노블 차트는 <나 혼자만 레벨업> 신간인 7권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그' <나혼렙>의 첫 달 판매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약한 수치인데요. 그래서 <나 혼자만 레벨업> 신간이 북미에서 발매될 때마다 첫 달 판매량이 어땠는지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수치를 보면 4권이 21,328권으로 고점을 찍고 나서는 조금씩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나 혼자만 레벨업>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픽노블 차트의 쌍두마차였던 <로어 올림푸스> 역시 판매량이 줄고​ 있고, 작품을 막론하고 전체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에 불경기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더 이상 <나혼렙>조차도 차트 줄세우기를 못하고 절반 가량만 차트에 드는 것을 보면, <나혼렙>의 힘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작은 <투신전생기>입니다, 1권이 발매되자마자 5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인 왓패드가 직접 운영하는 출판 임프린트인 '웹툰 언스크롤드'에서 출간된 작품입니다. <투신전생기>는 네이버웹툰이 해외에서 행사를 하면 대표작으로 내보내는 작품 중 하나인데, 단행본 수치로도 인기가 증명되네요.

또 다른 눈에 띄는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입니다. 신간인 4권이 8월 22일 발매되었음에도 6위에 올랐습니다. <재혼황후>, <곱게 키웠더니 짐승>, <사랑은 환상!>, <킬링 스토킹>​ 등 차트에 올랐던 로맨스, BL 웹툰들이 모두 차트에서 밀려난 가운데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은 1권부터 4권까지 전권을 차트에 올려 줄 세우기게 성공했습니다. 로판계의 차세대 강자는 <악엔죽>이 되는 걸까요? <악엔죽>은 카카오엔터 연재작이었는데, 북미에서 출판사는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임프린트인 아이즈프레스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미국 작품 중에는 미국 7080 호러영화의 아이콘이었던 제이미 리 커티스의 감독 데뷔작 <마더 네이처>의 그래픽노블판이 7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미지코믹스의 <인빈서블> 시리즈 1권은 8위를 기록했는데, 마블과 DC가 아닌 히어로물이라 오리지널로 집계된 모양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인빈서블 : 아톰 이브>가 공개되면서 차트에 오른 것으로 보이네요.

지금까지 북미지역 만화 판매량 종합이었습니다. 다음달에 9월 차트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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