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억엔 상금" 공모전, 라쿠텐 "웹툰서비스 시작"... 일본발 웹툰 플랫폼 대결 본격화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1억엔(한화 약 9억원)을 상금으로 공모전을 통한 작품 확보에 나섰을 뿐 아니라, 일본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쿠텐 역시 웹툰 서비스 앱 'R-Toon'을 출시했습니다.

| 아마존, 1억엔 상금 공모전 연다

아마존 재팬은 총액 1억엔(한화 약 9억원)을 걸고 '아마존 플립툰 다테요미망가(縱讀みマンガ, 세로로 읽는 만화)대상'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공모전 대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 작품에는 1천만엔(한화 약 9천만원), 준 그랑프리 작품 4종에는 각 750만엔(한화 약 6,770만원)이 주어집니다. 또한 판타지, 액션, 호러, 로맨스, 일상 등 장르별 우수작품을 선정하는 '카테고리 상'에는 최대 15명에게 각 400만엔(약 3,600만원)이 주어집니다.

모집 자격은 '웹툰' 형식으로 최소 3화 이상이 완성된 작품으로, 아마존 재팬에 로그인한 후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Kindle Direct Publishing, KDP)에 오는 5월 6일까지 게재하면 됩니다. 성우, 버튜버, 코스플레이어 등 현업에서 콘텐츠와 밀접하게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심사를 맡고, 6월 중 수상작이 발표됩니다.

본격적으로 아마존이 웹툰시장에 뛰어들면서, 웹툰 플랫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오리지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웹툰 플랫폼 확장을 위해 시동을 거는 것인지는 잠시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도 오리지널 확보 이전에 콘텐츠 수급 확보를 크게 늘리고, 비독점 작품들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일본서 아마존 경쟁상대 라쿠텐, '기다무' BM 만화 플랫폼 런칭

라쿠텐 역시 지난 25일 웹툰과 페이지 만화를 모두 서비스하는 'R-Toon'을 런칭,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다리 위 차차>등 여러 웹툰을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만화 제작사와 손잡고 '라쿠텐 오리지널' 웹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라쿠텐 역시 오랜 기간 준비했다고 분석해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방식을 채택, 매일 1편의 웹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웹툰 플랫폼들이 아주 빠르게 성장해온 지난 몇 년 간, 사실상 일본 웹툰 시장에는 네이버-카카오를 제외하면 경쟁상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아마존(3월), 애플(5월)에 이어 슈에이샤 역시 올해 '점프툰' 런칭을 예고했고, 라쿠텐이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웹툰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웹툰 플랫폼 시장에 있어서는 강력한 자본을 갖춘 경쟁상대가 '망가의 나라'에서 등장했다는 것은 '흐뭇한 일'로 박수칠수만은 없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지출이 줄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강력한 자본을 통한 투자가 가능한 빅테크 기업은 물론, 일본에서 명망높은 출판사까지 웹툰 플랫폼 운영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작가나 제작사의 측면에선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동안 웹툰 시장의 성장과 다양성 추구를 통한 경쟁은 계속 열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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