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소설 출판 플랫폼, 3700만 달러 투자 유치
1년 전, 달리(Dall-E)로 그림을 그리고 챗 GPT로 글을 써서 소설을 출판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또 한쪽에선 미드저니로 출판만화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는 뉴스도 전해드린 바 있죠. 그리고 이번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글쓰기를 활용한 미국의 창작 플랫폼이 3,700만 달러(한화 약 493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회사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미국의 테크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현지시간 2월 27일 스타트업 '잉킷(inkitt)이 글쓰기 생성 AI 플랫폼으로 3,799만 달러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픈AI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진 코슬라 벤처스가 주도한 펀드가 주도한 이번 투자 모집에서 기존 투자자인 NEA, 클라이너 퍼킨스, 레달핀 등 유명 투자사가 참여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세 차례 투자를 통해 누적 투자금 1억 1,700만 달러(한화 약 1,559억원), 기업가치 4억달러(한화 약 5,330억원)에 이릅니다.
잉킷은 현재 사용자(User) 3,300만명, 수십개의 베스트셀러를 확보했다며, 전세계 베스트셀러 출판사 11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I 알고리즘을 통한 출판이 기존 출판사 대비 20배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잉킷에서는 흥미로운 소재를 고르면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해 글을 생성, 수정해서 공개합니다. 어느정도 인기를 얻은 책은 '갈라테이아'라는 별도의 플랫폼에서 독자들에게 공개되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체 언어모델을 구축한 것은 아니고, 오픈AI, 앤트로픽, 미스트랄 등 글쓰기 형태에 맞춘 다양한 모델을 번갈아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짧은 구절 작성에 적합한 모델이 필요하면 미스트랄을, 전체 구성이 필요할땐 오픈AI를 사용하는 식입니다.
알리 알바자즈 잉킷 창립자 겸 CEO는 "LLM은 평균적으로 매우 형편없는 글을 생성한다"라며 “요점은 LLM만으로는 베스트셀러 콘텐츠를 만들 수 없으며, 우리는 지난 몇년 동안 수집한 데이터로 이를 해결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출간된 모든 책은 딥엘(DeepL)의 번역 솔루션을 통해 자동으로 10개 언어로 출판되는데, 단순히 번역 뿐 아니라 오디오북으로도 자동 출판됩니다. 여기엔 일레븐랩스의 기술이 사용되고, 표지 제작은 미드저니가 합니다.
또 책을 독자 취향에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제목, 스토리 도입부 등 다양한 측면을 AB테스트로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후속작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입니다.
알리 알바자즈 잉킷 창립자 겸 CEO는 이를 통해 지난해 수익이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실수'라는 책은 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이나 작가와의 수익 배분에 대해서는 자세한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알바자즈 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플랫폼을 오디오북을 넘어 게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장하고, 이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주장뿐이어서, 이들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투자된 돈은 진짜라서 일단 흐린눈을 하고 지켜보게 됩니다. 과연 잉킷의 주장은 진짜일까요?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지켜볼 필요는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