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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야 옥이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집 강아지 엘리자베스. 그 강아지가 갑자기 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너무 예쁘고 귀엽겠죠? 하지만 어디 세상일이 그렇기만 하겠습니까. 우리집 엘리자베스가 출가선언을 한다면, 우리집 댕댕이가 집을 나가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Q.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아이가 외롭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이 작품 소재와 어떻게 출발하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들어보고 싶습니다.
SUN: 먼저 반려동물이라는 주제가 공통으로 주어져서 고민을 시작했어요. 저는 동물을 키우지는 않는데, 키우시는 분들 보면 “우리 애가 말을 하게 되면 어떨까?”하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특히 아플 때 차라리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마음아파 하시는 모습을 보고 거기에서 출발했어요.
Q. 그렇게 출발했는데, 만약 작가님이 함께 사는 동물이 ‘저 나갈래요’ 하면 어떠실 것 같으신지 궁금해요.
SUN: 당연히 “그게 무슨소리야? 너 미쳤어?”라고 할 것 같아요. 내 새끼라고 생각하면 그럴 것 같 같은. 그런데 저도 자식으로써 부모님의 말을 다 듣진 않거든요. 당연히 자식이라면 그렇고요. 그렇다면, 반려동물들도 나에게 말 하고 싶었던 걸 못해서 답답하진 않았을까? 싶은 거죠. 그 아이 입장에선 인간이 잘 해주겠다고 한 게 싫을 수도 있잖아요.
Q. 그럼 이건 어떤 분들이 타깃일까요? 주요 독자층을 말씀해주신다면요?
SUN: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당연히 20~30대 여성이 가장 핵심 타깃이구요, 결혼 적령기에 있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입을 빌어서 할 말 하는(웃음)
Q. 작품의 매력 한번 소개해주시고, 인사 부탁드립니다!
SUN: 당연히 엘리자베스의 귀여움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이 포인트구요. 내가 키우는 자식이지만 내가 그 아이의 마음은 모를 수도 있다는 것. 이런 생각할 지점들이 어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 들어보셨죠? 그런데 진짜 그렇기만 할까요? 만년 과장이자 가장인 주인공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에 빙의하게 됐습니다. 그럼 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아, 역시 개팔자가 상팔자구나? 그럴리가 없죠.
Q. 작가님께서 준비하신 작품은 <개팔자>라는 작품이예요. 단편이 가지는 매력은 뭘까요?
달민주: 아무래도 장편은 오랜 시간 연재되면서 일종의 문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할 수 있는게 조금 제한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단편은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게 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해 보니까 짧은 분량 안에 기승전결을 넣어야 하니까 그 압박감이 좀 있더라구요. 그래도 어떤 면에서는 단편이기 때문에 완벽한 결말이 아닌 열린 결말을 맺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완결성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개팔자>가 가지는 매력은 어떤 것일까요?
달민주: 주인공이 50대 가장이거든요. 캐릭터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가족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고 싶어요. 만년 과장으로 살고 있는 과장이자 가장이 집에서 키우는 개가 되어 자신과 가족들의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거든요. 거기에 초점을 둬서 가족 구성원을 두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야기 부분은 처음 기획했던 대로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Q. 협업 과정은 어떠셨어요?
달민주 : 장편과 구조적으로는 같았어요. 그리고 내용상으로도 피드백을 함께 받고 그림작가님과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도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 이뤄진 것 같아서 기쁩니다.
Q. 작품 보실 독자분들께 마무리 인사 부탁 드립니다!
달민주 : <개팔자>를 보시게 될 독자분들이 바쁜 현실에서 잠깐 멈추셔서, 내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여유가 생기는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세상에 있는 걸 알고는 있지만,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은 이야기들이 있죠.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도 그렇습니다. 굳이 알고싶지 않은 이야기. 그런 사연을 가진 두 존재가 만났습니다.
Q. 작품의 정서가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님께서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예: 저는 두 존재가 가진 사연이 슬픔과 불편함을 주는 소재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단 비슷한 처지의 두 존재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마음을 열어 보듬어주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따뜻함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Q. 바로 그 따뜻함을 느끼려면, 한쪽은 말을 못 한단 말이죠. 그걸 표현하시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예: 맞아요. 그래서 대사가 없어도 감정이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을 정말 많이 고민해봤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을 구성해 보려고 머리속에서 그려보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실 대사가 많은 장면보다 대사 없이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굿바이 모래>를 쓸 때는 감정 자체보단 그걸 절제하면서 보여주는 방법을 더 고민했던 것 같아요.
Q. 그걸 딱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이 있을까요?
이예: 딱 이 아이들이 비슷한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슈퍼마켓에서 떠돌이 강아지와 방치된 아이가 서로 멀찍이 떨어져서 비를 피하고 있는 장면이 있어요. 보기만 해도 두 존재가 비슷하고, 또 뭔가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독자분들께 인사 해 주신다면요?
이예: <굿바이 모래>는 따뜻하고 여운이 남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보고 나서 독자분들께도 약간의 여운이 남는 그런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가볍게 드라마처럼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