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너상 후보, "수평선"말고도 주목해야 할 작품들

이맘때면 돌아오는 아이스너상 후보작, 올해도 다양한 작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전히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 연재작이 '북미판 국제작 아시아 부문(이하 아시아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연재된 작품으로는 <더 복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지훈 작가의 초기작 <수평선>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단행본이 아이스너상 아시아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수평선>은 멸망한 세계에서 부모님을 잃고 의지할 곳 없는 소년과 소녀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수작입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정지훈식 아포칼립스'의 시작을 만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웹코믹 부문에선 타파스 연재작인 <언패밀리어>, <도터 오브 어 사우전드 페이시즈>, 네이버웹툰의 캔바스 연재작인 <써드 보이스>(3rd Voice)와 단골손님 <로어 올림푸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언패밀리어>의 헤일리 뉴섬 작가는 유튜브 구독자 160만, 인스타 팔로워 28만, 트위치 팔로워 10만명 이상을 가진 아티스트입니다. 14살때부터 웹툰을 연재했고, 대학에서 공부하며 <언패밀리어>를 선보였습니다. 젊은 마녀와 친구들이 150년 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2022년부터 1년에 1권씩 단행본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써드 보이스>는 에번 담 작가의 아포칼립스 판타지 작품으로, 2022년부터 연재하며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작품입니다. 939명의 패트리온 후원자를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본인의 홈페이지(http://www.rice-boy.com)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죠.​

올해 노미네이트 작품들은 '꾸준히 플랫폼 바깥에서 자기 작품을 해 오던 작가'들이 플랫폼을 통해 발굴되어 독자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14살부터 연재를 해 오던 작가, 매주 월요일 꾸준히 자기 작품을 2년간 업로드해온 작가가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오늘의 우리만화상'에 독립만화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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