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가쿠칸-마루베니, 3대 출판사와 4대 종합상사가 합작회사를 만든다. 굿즈 판매를 위해서.

일본의 3대 출판기업으로 불리는 쇼가쿠칸(小学館, 소학관)과 종합상사기업인 마루베니와 마루베니의 자회사 마루베니포레스트링크스가 '주식회사 마그넷(MAG.NET)'을 설립했습니다. 쇼가쿠칸은 일본 내 대기업 출판사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마루베니는 종합상사 대기업으로 물류 유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마루베니 포레스트링크스는 마루베니의 100% 자회사로, 만화용지를 포함한 종이류를 전문 취급하는 곳입니다. 주식회사 마그넷의 대표이사에는 소가 신히로 쇼가쿠칸 대표이사가 취임했습니다.

마그넷의 설립은 최근 만화, 애니메이션 산업의 급성장이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마그넷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이 전세계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작품과 상품 관련 판매채널이 충분히 쌓여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기업이 해외에 직접적인 유통망, 소매점을 가지고 있지 않아 세계 팬들에게 작품과 상품을 판매하지 못해 기회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적판 상품이 활개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마그넷의 주요 사업은 만화 애니메이션 상품의 판매입니다. 정식 발매 상품을 판매하는 체제를 구축해 매출과 이익확보, 해적판 대응에 이르기까지 여러 체계를 한번에 잡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물류를 전문으로 다루는 '종합상사'가 파트너로 선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쇼가쿠칸은 출판-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굿즈를 유통하는 '애니메이트(ANIMATE)'처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모델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품 유통 부문에는 만화-애니메이션 굿즈 전문 소매점 '도쿄 오타쿠 모드(TOKYO OTAKU MODE)'도 연계해 온-오프라인 판매를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루베니와 포레스트링크스는 일본 국내외 소매점과 유통망을 구축하고, 일본 콘텐츠 유통 인프라를 담당하고, 쇼가쿠칸은 콘텐츠 부문을 담당합니다. 일본의 5대 종합상사로 주로 B2B, B2G(Business to Government)등 대형 사업이 주력이었던 마루베니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콘텐츠 분야로 확장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쇼가쿠칸은 자사 콘텐츠를 포함한 일본의 콘텐츠 유통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글로벌로 확장하는 계획을 꾸리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의 대기업 출판사, 그리고 대기업 종합상사의 합작법인이라는 점입니다. 애니메이션, 만화 업계 모두 성장중인 가운데 최근 상사 기업들의 콘텐츠 분야 진출이 늘고 있는데요, 단순히 굿즈 판매와 유통을 위해 이 거대한 기업이 합작회사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죠. 역시 인프라 구축, 그리고 플랫폼 사업, 그리고 거기에 '오타쿠 커머스'가 붙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사업 확장이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연관 기사
추천 기사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