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 구속...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카카오톡 로고 (출처=카카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구속됐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의장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23일 오전 1시쯤 구속되었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가 설정한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기 위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수백 쪽 분량의 발표, 1,000페이지에 달하는 서면 의결서를 통해 구속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검찰은 김 위원장의 시세 조종 공모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인적,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카오그룹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2월 28일 SM엔터 주식 매입에 1,3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입니다.

김 의장은 "SM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라며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용인하지 않았다.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현재 카카오의 쇄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카카오 그룹이 지난해부터 이어 온 경영쇄신 역시 멈출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카카오 위기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주요 보직 인사를 실시하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중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SM엔터 매각론 등 주요 계열사 매각과 정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죠.

일단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경쟁사들이 치고 나가는 동안 카카오가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특히 SM엔터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SM엔터와 아이돌 산업을 중심으로 재편하려던 카카오엔터의 쇄신안 역시 오랜 기간 발이 묶이면서 방향성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카카오에서는 "자회사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카카오의 현재 상황은 문자 그대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최근 카카오웹툰은 오리지널 웹툰을 중심으로 작품을 모으기 위해 작가들을 초대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기업 총수가 구속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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