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몰랐던 웹툰 플랫폼의 해외 채용공고


네이버웹툰의 그래픽 디자이너 채용 공고(출처=네이버웹툰 프랑스 링크드인 캡처)

해외에서 서비스를 진행할 때, 어떻게 광고를 해야 할까요? 일단 우리 서비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서비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2024년의 이미지는 정지해 있지 않죠.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최근의 화두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프랑스에서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영상과 그래픽을 편집하는 인원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프랑스에서 2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웹툰 플랫폼"이라고 서비스를 소개한 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셜네트워크에서 커뮤니티를 확장하기 위해 그래픽 디자이너를 채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이미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는 네이버웹툰은 신규 인원 채용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 네이버웹툰 유튜브에 등장한 영상 편집 인턴 채용 공고 (출처=네이버웹툰 태국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캡처)

또한 태국에서도 비슷한 채용공고가 올라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턴쉽인데, 영상 편집을 전문으로 하는 인턴을 모집하는 공고입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조건으로 하는 태국 채용에도 프랑스와 비슷한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통한 홍보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편집자 채용을 예고했습니다.

프랑스와 태국은 네이버웹툰이 확장을 꾀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프랑스는 픽코마가 철수하면서 웹툰 전문 플랫폼 경쟁은 델리툰과 같은 한국계 플랫폼이나 오노, 디즈니 등 현지 콘텐츠를 수급하려는 플랫폼이 경쟁중이고, 태국 시장은 카카오웹툰과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홍보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죠.

네이버웹툰이 홍보 도구로 소셜미디어, 그리고 '영상'을 선택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네이버가 클립을 통해 숏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만큼, 숏폼과의 연계와 글로벌 콘텐츠로 접근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가 시작한 '클립'만을 통해 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이미 지난 2~3년간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숏폼 콘텐츠를 통한 웹툰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습니다. 일부 숏폼 전문 채널에 광고를 주고, 1분 내외로 작품을 리뷰하는 방식입니다. 적지 않은 제작사들도 숏폼 콘텐츠를 통한 광고에 나섰던 만큼, 플랫폼 역시 작품을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숏폼 콘텐츠를 염두에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카카오엔터 역시 '헬릭스' 인공지능을 통해 숏폼 콘텐츠 제작을 돕고, 적극적으로 푸시하겠다는 방침을 가진 만큼 숏폼콘텐츠에서의 대결 역시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왜 숏폼 콘텐츠인가?'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건 더 넓은 사용자층을 타깃으로 홍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숏폼 콘텐츠의 주요 소비층이 흔히 저연령층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높게 나오고 있는데다 특히 10대의 점유시간이 가장 길죠. 웹툰의 잠재적 독자들을 웹툰으로 끌고 올 수 있는 매력적인 영상이 있다면 웹툰에 락인하는 첫 단추가 숏폼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지만, 실제 채용 공고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특히 네이버웹툰은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해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볼 부분입니다. 네이버의 해외 진출 전략이 일종의 '테라포밍' 전략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 역시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해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해볼 수 있겠네요. 카카오는 어떻게 나설지, 이 지점도 눈여겨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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