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카오루 내한 특집] 다녀왔습니다! (2) : 전시 & 사인회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신부 이야기〉,〈​엠마〉​로 유명한 모리 카오루 작가와 관련된 총 3가지 행사가 있었습니다. (1) 도서관 기간 내내 진행된 <​신부 이야기〉​특별 전시, (2) 28일 금요일 오전에 있었던 라이브 드로잉쇼, (3) 같은 날 오후에 진행된 사인회였는데요. 도서전에 직접 다녀오지 못한 분들, 다녀왔지만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서울웹툰인사이트가 직접 현장을 다녀온 후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전편에서는 라이브 드로잉쇼를 다뤘으며 이번 편에서는 전시와 사인회에 대해 소개합니다.

👉 [모리 카오루 내한 특집] 라이브 드로잉쇼 편 보고 오기



도서관 기간인 5일동안 대원씨아이 부스에서는 쭉 <신부 이야기>의 특별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큼지막한 부스 내부뿐만 아니라 외벽도 알차게 꾸며졌는데요. 현장 사진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신부 이야기>의 아름다운 그림을 큰 판형으로! <신부 이야기> 특별 전시


첫번째 벽면에는 <신부 이야기>라는 작품과 그 작가인 모리 카오루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었습니다. 19세기 중엽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다양한 '신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신부 이야기>는 중앙아시아 특유의 우아하고 화려한 문양의 의복, 장식품, 공예품 등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죠. <엠마>로 데뷔한 작가 모리 카오루는 '모든 작품을 디지털 방식이 아닌 손수 작업'하는 작가이자 작품 속 인물들이 '대부분 선한 캐릭터들로 잔잔한 일상의 비중이 높아 독자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건네는' 작가로 소개되었습니다. 소개글 아래에는 신부들의 이미지가 등신대에 가까운 큼지막한 크기로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신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중앙아시아를 소개하는 지도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중앙아시아라는 지역이 많은 분들에게 꽤 생소할 수 있는데요. 중앙아시아를 이루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위치와 함께 <신부 이야기> 등장인물들의 출신 지역과 계통이 함꼐 소개되어있어 더욱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외벽과 내벽에는 <신부 이야기>에 등장하는 7명의 신부에 대한 소개가 차례차례 적혀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원화는 아니었지만(😭) 신부들의 주요 장면이 보다 큰 판형으로 전시되어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본편인 <신부 이야기> 만화책 또한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신부, 아미르 하르갈...♡




부스 내부에도 신부들에 대한 소개와 이미지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라이브 드로잉 쇼가 있었던 금요일 이후에는 드로잉쇼에서 그리셨던 그림들도 함께 전시되어 실물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인쇄된 원고도 물론 아름답지만 역시 '진짜' '날 것'이 주는 원화만의 생생함은 남달랐습니다. 러프스케치였지만 이렇게나마 '원화전'이 되어서 기뻤습니다.


부스 내부에는 <신부 이야기> 일반판이 아닌 와이드판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보다 큰 판형에 양장본으로 소장 가치를 높인 판본이었는데요. 와이드판의 실물은 처음 보았는데, 모리 카오루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더욱 크게 볼 수 있어 좋은 판형이었습니다.


전시된 원고 이미지와 단행본의 장면을 직접 비교해보며 감상하는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전시장 한 켠에는 <신부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로 구성된 포토존이 꾸려져 있었습니다. 컬러에 등신대 크기인만큼 전시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눈길을 확 사로잡히게 되는데요. 아름다운 신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게다가 배경을 아치 모양의 창처럼 꾸며둔 것이나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과 빵(파리야가 구운 바로 그 빵...?!)의 디테일이 돋보여 더욱 흡족했습니다.


​진짜같이 실감났던 빵...!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신부들 컬러 등신대 양쪽 벽면에는 <신부 이야기> 단행본 표지였던 컬러 일러스트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원화였다면 정말 정말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원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접히지 않은 온전한 상태의, 큰 판형으로 컬러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디테일이 많은 일러스트는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더더욱 귀여운 로스템!



전시장 바깥에서는 <신부 이야기>를 비롯해 모리 카오루 작가의 작품 단행본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구매 금액에 따른 도서전 한정 구매 특전도 증정하고 있었는데요. 특전에 홀려 정신차리고 보니 저 역시 책을 담아 결제하고 있었습니다(..)


부채, 아크릴스탠드, 엽서, 쇼핑백 등 구매특전 샘플들​


그리고 한켠에는 모리 카오루 작가에게 팬레터를 써서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펜을 쥐고 열심히 편지를 써내려가고 있었는데요. 한글자 한글자씩 써내려 간 그 마음들, 작가님께 무사히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선택받은 자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사인회, 시샘하고 시기하고 슬퍼하고...
라이브 드로잉쇼가 있었던 6월 28일 오후에는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인회는 사전에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가려내었는데요. 단 50명을 뽑는데 무려 천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저도 그중 하나...) 무려 24:1의 경쟁률을 자랑했습니다. 무려 추첨 영상까지 올려 공정한 추첨을 기했다고 강조한 당첨자 발표 글에 저의 이름과 번호는 없었기에...결국 쓰라린 마음을 안고 사인회를 먼 발치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10명을 추가로 추첨해 총 60명이 사인을 받게 되었지만 거기에도...저는 없었습니다...

사인회 시작 시간인 오후 3시가 다가오자 24:1의 경쟁률을 이겨낸 행운의 당첨자들은 번호표를 나눠받고 전시회장 바깥을 따라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길게 늘어선 행운의 당첨자 줄

사인회는 모리 카오루 작가님이 전시 부스 안에 계시고, 사인을 받을 사람들이 한명씩 차례차례 들어가 사인을 받고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드로잉쇼에서도 사진 촬영을 금지했던 것처럼 사인회에서도 작가님의 모습을 찍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사인회마다 조금씩 편차는 있지만 정말 30초도 안 되게 사인만 후루룩 받고 지나가는 사인회도 있는데요. 모리 카오루 작가의 사인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작가님은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물어본 다음! 사인과 함께 그 캐릭터를 즉석에서 그려주셨습니다!!!!! 그렇게 이번 사인회에서는 한 사람 당 몇 분씩 시간을 작가님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내 최애캐를 내 책에 직접 친필로 그려주신다...? ​24분의 1이 아닌 23에 속한 죄로 이런 말도 안되는 기회를 놓친 저는 이런 현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죄인인 저는 사인회장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기에 대신 사인회장을 통과해 나온 사람들의 소감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24분의 1에 속한 행운의 행운의 행운의 행운의 행운이 가득한 이들의 짧은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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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사인을 받으신 분은 무려 참가사 목걸이를 하신 분. 정정당당하게(?) 추첨에 응모하셔서 당첨되었다고 하셨다.

Q. 국내에서 가장 먼저 모리 카오루 작가님의 사인을 받은 소감은?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저도 출판사에서 일하는 직원으로서 책을 워낙 좋아하는데요. 타사 작품이긴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눈앞에서 직접 그리시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긴장되고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좋다고 다 얘기해주겠다고 하셨는데​ '계속 응원하고 있다, 감사하다'는 말이 고작이었습니다.

​Q. 그래도 ​안에서 꽤 길게 이야기를 나누시던데 혹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저는 작가님께 아니스를 그려달라고 요청드렸는데요. 작가님이 일본에서 아니스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캐릭터라 특이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니스가 워낙 예쁘니까 남녀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ㅎㅎ

​Q. 모리 카오루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이유는?​
일단은 그림이 탑급이잖아요. 게다가 작가님이 작품이 소홀하지 않았다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의 복식이나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다 신경쓰는 게 너무나도 느껴지니까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모리 카오루 작가님의 사인을 받은 소감은?​​
너무나도 떨려서 머릿속이 하얘지는 바람에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일본어를 할 수 있는데도요.

Q. 셜리로 그려달라고 하신 이유는?
<신부 이야기>와 <엠마> 둘 다 너무 좋아해서 정말 고민하다가 셜리로 부탁드렸습니다.

​Q. 모리 카오루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이유는?
만화가는 고독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혼자서 이런 아름다운 작품을 빚어내시는 점이 경이롭습니다. 작품이 너무 아름다워요.




Q. 모리 카오루 작가님의 사인을 받은 소감은?
직접 뵐 수 있어서 좋았고, 팬레터도 전달해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옆에서 통역해주시는 분도 잘 해주셔서 어색함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Q. 작가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한국에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가시라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치킨 드시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ㅎㅎ

​Q. 모리 카오루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이유는?
<신부 이야기>같은 경우, 러시아가 막 처들어오기 직전의 시대를 그리고 있는데요. 그런 역사의 어떤 일부분을 아주 자세하게, 크게 그려내어서 좋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상이 섬세하고 잘 나타나있는 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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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저는 작가님과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하고 사인같은 건 더더욱 받지도 못했지만, 사인을 받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들 너무 벅차오르고 행복이 가득해보여서 보는 저마저 뭉클해졌습니다. 사인을 받은 60명 모두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보고 싶어질 정도로요.

그렇지만 2024 국제도서전을 통해 한국을 직접 방문해주신 작가님 덕분에 눈앞에서 직접 작가님의 라이브 드로잉도 보고, <신부 이야기>의 전시도 감상하고, (다른 사람들이 받은) 작가님의 사인도 구경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모리 카오루 작가님의 원화전이 열리길, 그리고 작가님이 또 한 번 한국에 방문하시는 날이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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