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캐리커처, "마음의 소리" 다음은 '병맛 대표주자' 이 작가다


에디터를 그린 <마음의 소리> 캐리커처 (에디터 직접 캡처)

웹툰 작가 그림체에 맞게 그려주는 네이버웹툰 인공지능 서비스 '웹툰 캐리커처'에 새로운 작가가 들어옵니다. 지난달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 그림체를 선보였는데, 다음달에는 <이말년 씨리즈>로 유명한 이말년 작가의 그림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네이버웹툰은 밝혔습니다.

웹툰 캐리커처는 지난달 22일 출시한 유료 서비스(정가 3천원, 할인가 2천원)입니다. 본인 얼굴이 나온 사진 1장을 제공하면, 조석 작가의 그림체로 1~2분 안에 6장의 이미지를 생성해 제공합니다. 캐리커처가 완성되면 이용자는 네이버웹툰이 만든 웹툰 컷과 함께 액자 형식으로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조석 작가 그림체의 경우 액자에는 마음의 소리 캐릭터가 '못 생긴 건 좀 괜찮아?', '너 이렇게 생김(화이팅)', '내 동생 얼굴 이렇게 만든 놈 나와' 등의 대사도 실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네이버웹툰 측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접속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며 "해당 서비스 1주일 매출이 앞서 선보였던 AI 사진 변환 유료 서비스 '이번생엔 로판여주' 4개월치(3월~7월 운영)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네이버웹툰 측은 이말년 작가 그림체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말년 작가는 <이말년 씨리즈>, <이말년 서유기> 등을 그렸는데, 소위 '병맛' 장르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힙니다.

네이버가 이러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는 웹툰 지식재산권(IP) 수익 다각화에 있습니다. 웹툰 팬이 즐겨 이용할 만한 서비스를 통한 추가 매출이 있으면 회사, 작가 모두 웹툰 연재 외에 수익을 더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네이버웹툰은 또 다른 AI 서비스 '캐릭터챗' 내 웹툰 캐릭터 수도 늘렸습니다. 캐릭터챗은 웹툰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입니다. 웹툰 캐릭터의 성격, 작품 배경 등을 학습한 AI가 캐릭터 말투를 흉내 내며 이용자와 소통하는 형태로 조석, <가비지타임>의 기상호, <작전명 순정> 고은혁, <유미의 세포들> 출출세포 등 4가지 버전이 출시되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9일 <가비지타임> 성준수, <작전명 순정> 백도화를 대화 상대로 추가했습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AI 활용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저작권자인 작가 동의를 받는 절차를 밟는 것은 물론 IP 사용에 대한 대가도 지불하고 있다"며 "(AI 서비스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냈다는 이용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웹툰 캐리커처에 사용되는 작품들이 '병맛'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보다 폭넓은 독자들을 불러오기 위한 시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자가 작가, 또는 작가의 작품과 함께 '놀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네이버웹툰의 기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예측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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