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카도카와를 인수하려고 한다
소니와 카도카와 로고(출처=각사 홈페이지)
일본 엔터계의 두 거물이 합병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바로 소니가 카도카와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인데요, 일단 이번 인수는 소니가 그간 메챠코믹, 파라마운트 인수 등에 실패하면서 콘텐츠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카도카와 입장에서도 최근 해킹사태 등으로 어려워진 상황을 돌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할수도 있죠.
소니는 이미 크런치롤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애니메이션 유통에 이점이 있고,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작사 유포터블, A-1 픽쳐스 등으로 제작역량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IP가 항상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었는데, 카도카와를 인수하면 IP의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어 장점으로 꼽힙니다. 또한 카도카와 역시 애니메이션 뉴스 네트워크(ANN), 북워커 등 서구권 애니메이션 전문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게임 역시 소니의 주력 산업인 만큼, "엘든링" 등 소울 시리즈의 게임을 갖춘 프롬소프트웨어와 소니가 갖춘 플레이스테이션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미 프롬소프트웨어 지분 일부를 갖춘 소니가 직접적인 통제력을 갖게 되었을 때의 메리트와 디메리트 모두 계산범위 안에서 고려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가 최근 스튜디오의 구조조정을 통해 보여준 사례와 같이 프롬소프트웨어의 힘인 독립성과 창의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인수 논의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액티비전 인수에 대한 소니의 게임업계 측면에서의 대응, 그리고 메챠코믹 등 사례에서 보여주었듯 IP와 유통채널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수직계열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수직계열화-산업화 되는 엔터업계가 어떻게 창의성과 독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숙제로 남을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