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가 매각될 수 있다는 소식에 내부 진화에 나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업공개(IPO)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카카오엔터가 투자시장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을 내놓은 곳들이 많았습니다.

카카오엔터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이 주요 주주들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2019년부터 IPO를 추진했지만 5년 넘게 별 진척이 없고, CEO 교체 이후 다시한번 도전하려고 했지만 증시 상황이 악화되어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죠.

카카오엔터에는 뮤직(음악, 연예기획), 스토리(웹툰, 웹소설), 미디어(영상제작 등) 크게 3가지 사업이 있습니다. 1조원 넘게 투자를 받은지라 제대로 가치평가를 받기도 어렵고, 이해관계가 달라 매각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얘기와 그렇기 때문에 분할매각을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추측이 난무하자 권기수, 장윤중 카카오엔터 공동대표단은 지난 9일 CEO 메시지를 통해 "동요 마시고 변함없이 업무에 임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또한 모기업인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해당 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권기수, 장윤중 공동대표는 "카카오가 재무적투자자(FI) 교체 및 지분 변동을 논의중에 있었는데, 논의 과정에서 이 부분이 와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속적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즉, 앞서 이야기한 주요 주주들의 지분을 정리하고 투자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과정이 '지분 매각'과 '경영권 매각'으로 와전된 것이라는 해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엔터가 매각된다면 뮤직 따로, 스토리 따로, 미디어 따로 매각하는 방안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떠오릅니다. 재무적 투자자 교체와 지분 변동을 논의하는 것 역시 이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줄잇는 것도 당연히 카카오엔터가 여러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다른 분야는 제쳐두고 스토리 부문의 입장에선 다시 독립된 기업으로 분리되거나, 카카오 계열인 픽코마와의 합병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죠. 일단 카카오엔터는 '사실무근'이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 교체 및 지분 변동',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엔터 직원들은 노동조합 가입 문의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떤 답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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