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다

CJ ENM이 미국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Endeavor Content)'를 인수합니다. 엔데버 홀딩스의 콘텐츠 제작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CJ의 엔터사업에서 역사상 최대규모 인수전입니다. 이달 초 이재현 회장이 직접 제시한 '4대 성장엔진' 중 '컬처'분야의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

CJ ENM은 오늘(19일)오전 이사회를 열고, 엔데버 콘텐트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약 80%를 7억 7,500만달러(한화 약 9,186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엔데버그룹홀딩스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2020년 기준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독보적 입지를 차지한 기업입니다.

엔데버 콘텐트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등 전세계적 흥행을 일으킨 작품의 투자, 제작과 유통, 배급에 참여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유럽, 남미는 물론 전세계 19개 국가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제작, 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네트워크, 유통망이 최대 강점으로 꼽힙니다.

엔데버 콘텐트의 기업가치는 8억 5천만 달러, 한화로 약 1조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인수 이후 안정적인 사업운영 및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남은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엔데버가 보유하고,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핵심인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J ENM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엔터 사업 확장 밑그림을 그렸다. 미국에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하고 기획·제작 역량은 물론 전세계 콘텐츠 유통 네트워크까지 확보하게 됐습니다. 엔데버 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전세계 소비자를 타깃으로 CJ ENM이 보유한 히트작 리메이크 등 K콘텐츠 확산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는 복안입니다.

CJ ENM은 자사 IP를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리메이크를 활발히 추진해왔습니다. 이번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제작은 물론 글로벌 OTT·채널 유통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힙니다. 드라마·영화·예능 등 CJ ENM의 IP를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오리지널 IP 확보와 이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장점입니다. 엔데버 콘텐트가 확보하는 IP는 CJ ENM이 전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IP 유통은 물론 사업모델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도 가능해집니다.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글로벌 OTT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티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CJ와 6천억원대 지분교환을 한 네이버에도 청신호입니다. 콘텐츠 분야에서 최대 IP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이미 티빙이 협업을 통해 <유미의 세포들>, 향후 <방과후 전쟁활동>등의 콘텐츠를 티빙 오리지널로 선보이기로 했던 만큼, 네이버웹툰 IP가 시너지를 얻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국, 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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