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시작된 '웹툰 원작 게임' 러시, 판 바꿀 수 있을까

게임은 웹툰과 연이 없는 분야 중 하나였습니다. 아니, 인연은 많았지만 성공은 적은 분야죠. 대표적인 것이 2019년 "덴신마" 일 겁니다. <덴마>, <신도림>, <마왕이 되는 중2야>라는 초호화 IP 라인업을 가지고 게임을 서비스했지만 채 1년을 가지 못했습니다. 야구 팬인 에디터는 매 이닝 사이에 덴신마 광고를 봤는데, 채 한 시즌이 가기 전에 서버 종료 소식을 접했으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2020년 네이버웹툰은 '게임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그리고 2021년 2월 4일에는 최종 선정작 10작품을 공개하기도 했죠. 그리고 2022년에는 구글과 협약을 맺고 IP는 물론 개발과 홍보까지 물심양면 웹툰 원작 게임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의 IP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 유독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1) 마법스크롤상인 지오



이번 주 오픈한 "마법스크롤상인 지오"입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고, AFK아레나 류의 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겠네요. 캐릭터를 모으고, 성장시키고, 스토리를 깨면서 웹툰의 스토리를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경쟁 요소도 가지고 있기도 한데, 보상을 얻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광고보기'를 '광고 n회 스킵권'으로 판매하는 건 게이머 입장에서 서운한건 어쩔 수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 성우 보이스 더빙은 매력적입니다.


2) IF YOU


피어코퍼레이션이 런칭한 스토리게임 플랫폼 "IF YOU"입니다. 왜 '스토리게임 플랫폼'이냐면, 여러개 IP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거든요. 그 중에서도 <고래별>, <내 동생 건들면 너희는 다 죽은 목숨이다> 등 인기 IP를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죠. 스토리를 따라가며 선택지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경험도 해볼 수 있고요. 웹툰의 팬이라면 즐거워할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라이브2D로 불리는 움직이는 2D 그래픽도 꽤나 공을 들인 것 같고요.


3) 신의 탑 M - 위대한 여정




엔젤게임즈의 기대작, 신의 탑 M-위대한 여정 입니다. 10년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슈퍼IP의 모바일 게임이니만큼 기대를 많이 모았죠. 나온 게임 자체는 <신의 탑>의 원작 요소를 충실히 재현했지만, 게임 운영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첫날은 접속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 둘째 날은 서버가 열리긴 했는데, 끊기거나 튕김, 그리고 일부 구성요소가 동작을 하지 않는 버그들이 있었습니다. 에디터는 아직 제 닉네임도 설정할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서버 오픈 사흘째인 오늘도 서버 점검을 했고요.
기대와 IP의 크기에 비해 운영이 너무나도 아쉽지만, 일단 게임 자체는 꽤 충실하게 만든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성우 보이스가 없다는 점은 애니메이션화도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 원작 팬의 입장에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물론, 게임이라 두고봐야겠지만요.


4) 삼국지톡

무적핑크, 이리 작가의 웹툰 <삼국지톡>이 게임으로 나옵니다. 루노소프트에서 제작하는 방치형 RPG라는데, 지금 사전예약 중입니다.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일단 '삼국지'라는, 수없이 많이 만들어진 IP 중에서도 역사덕후 무적핑크 작가의 재해석이 들어간 작품이니만큼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5) 신도림

<신도림>역시 모바일 게임으로 나옵니다. "신도림: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25일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하네요. 시나리오, 현상금사냥 스테이지, 순위쟁탈전 등 다양한 플레이를 지원하는 한편 캐릭터별 스킬과 컷신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또, 모바일 최적화를 위한 세로형 UI를 도입해 최신게임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네요. 과연 어떤 게임으로 나올지 사전예약하고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일단 최근 열흘간 나온 게임만 5작품입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게임 중에 '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아직까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 독자들의 일주일을 채워줄 단비같은 게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들이 나오다 보면, 웹툰 원작 게임은 실패한다는 오명을 씻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일단 저는 전부 찍먹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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