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북미지역 만화 판매량 TOP20: "나혼렙 독주", 애니화가 이끈 판매량!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도, 북미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일본 만화, 오리지널 만화, 슈퍼히어로 만화 TOP20을 살펴봅니다. 지난 달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이번달 북미지역 판매량에서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 오리지널 그래픽노블 : <나혼렙>의 독주 시작되나?



'슈퍼히어로가 아닌' 그래픽노블, 즉 개인 창작자가 만든 작품을 뜻하는 '오리지널 작가 그래픽노블(Original Author Graphic Novel)'은 전체적으로 지난달보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달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이 1,2,3위를 모두 차지했고, 심지어 순서도 1,2,3권으로 예쁘게 장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4위는 전설적인 작가 닐 게이먼의 신간인 <NEIL GAIMAN'S CHIVALRY>가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10위권 내에 웹툰 단행본이 절반인 5작품이, 그 중 <나혼렙>과 <로어 올림푸스>가 각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해외 단행본 판매량에서도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웹툰의 IP가 본격 맞대결을 하는 모양새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띄네요. <나혼렙>의 독주가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입니다.

* 일본 만화 : 역시 애니메이션의 힘


다음은 일본 만화입니다. 일본 만화 차트는 지난 달과 크게 바뀌었는데요. 지난 3월에는 오직 하나, 그것도 17위에 위치해있었던 <스파이패밀리>가 이번 달에는 차트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4월에 발간된 북미기준 최신간인 7권과 시리즈 1권이 나란히 3위, 4위에 올랐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4월 초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미에서는 크런치롤, 훌루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스파이패밀리>는 이번 분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힐 정도로 출시전부터 많은 기대 받았죠. 방영을 시작한 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애니메이션이 이끄는 작품 판매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 방영이 이끄는 시장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스파이패밀리>가 1등을 가져가진 못했다는 점 입니다. 1위는 북미기준 신간인 <체인소맨> 10권이 차지했습니다. 판매량은 6만 5천여권으로 지난달 1위였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30권의 5만 7천권보다 더 높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무서운 점은 <체인소맨>은 애니메이션 제작 발표만 했을 뿐, 본격적인 소식조차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없는 지금도 판매량 톱을 달리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면서도 두렵네요.

그 외에는 <괴수 8호> 신간인 <괴수 8호> 2권, <지박소년 하나코군> 13권과 더불어 1권이 차트인한 것, <베르세르크> 양장본 1권이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순위에 들었습니다. '재밌는 작품'이 애니메이션화가 되면서 산업에서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 : 힘쓰는 건 OTT에 맡겨줘

북미지역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 판매량 역시 미디어믹스가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여전히 <배트맨> 시리즈와 <문나이트> 시리즈가 강세를 보이고 있네요. 그 사이를 뚫고 닐 게이먼의 <샌드맨>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먼저 <배트맨>시리즈는 지난달에는 20위권 내에 15작품, 3/4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4월에는 조금 줄어서 '11작품'이 차트인에 성공했습니다. 여전히 과반 이상이라는 점에서 배트맨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네요. 반면 <문나이트>는 2월달에는 2작품, 3월달에는 3작품이었지만 이번 달에는 4작품이 차트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배트맨>과 <문나이트>를 합치면 3/4를 차지하고 있네요.

먼저 1, 3위를 차지한 <배트맨> 시리즈는 영화 <더 배트맨>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준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문나이트> 시리즈는 여전히 인기가 많은 명작 <왓치맨>의 뒤를 이어 5,6,7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네요. 그리고 12위에도 <문나이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북미 기준으로 <더 배트맨>은 HBO MAX에서, <문나이트>는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중인 OTT 작품입니다. OTT 플랫폼 가입자들의 입소문이 단행본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생태계가 어떻게 순환하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2위를 차지한 <샌드맨>입니다. <샌드맨>은 지난달 차트에 오른 것과는 다른 에디션입니다. 4월 DC코믹스가 <샌드맨> 3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페이퍼백을 내놓았는데, 새 책과 표지는 비슷하지만 구판보다 2배가량 두껍고, 그에 따라 가격도 $19.99에서 $29.99로 10달러 비싸졌습니다. 이정도면 표지, 아니 종이갈이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출처: 코믹크론

여전히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에서는 'DC코믹스'가 패권을 쥐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통적인 미국의 만화 시장에서도 이미지코믹스의 <스폰>(옛날에 영화 나온 그 SPAWN 맞습니다!)의 새로운 시리즈, 그리고 IDW의 <닌자 거북이: The LAST RONIN>이 시리즈 피날레에 힘입어 1위를 차지하면서 마블코믹스가 어떤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달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미국의 대부분 만화 유통을 맡고 있는 다이아몬드 유통 기준입니다.

그럼 다음달에 새로운 북미지역 판매량 소식과 함께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달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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