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은 단일 출판물에 적용"이라는 ISBN 국제 사무국의 말

지난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웹툰계의 한 구석에서 도사리고 있는 ISBN 등록과 도서정가제 문제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지난 6월 15일, 중앙일보의 한 기사에서 흥미로운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출판문화협회 관계자가 "ISBN 국제기구에서 웹툰에는 적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아 올 하반기부터는 ISBN 발급을 하지 않게 됐다"는 말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ISBN을 총괄하는 국제 ISBN 사무국에 문의했습니다. 한국의 기사에서 웹툰에는 ISBN을 적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보았는데, 이게 사실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말이죠.

그리고 그날 당일 바로 답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ISBN 사무국의 닉 우즈(Nick Woods)씨는 "한국의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웹툰이나 웹 시리즈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높은 이해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ISBN은 단일 출판물에 대해 발행되는 것으로, 대중에 출판 유통 체인을 통해 공급되는 경우에 발행한다"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웹사이트에 연재되는 방식은 '단일 출판물'이 아니므로 ISBN 발행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ISBN 사무국에서는 "또한 '웹 시리즈'라는 단어 자체가 내포한 뜻 역시 (사무국이 문의한 대로) 완결성이 없이 지속되는 형태의 연재물을 의미한다"며 "ISBN 발행에서 제외되는 신문과 비교해볼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연재 방식은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출판 유통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웹툰의 ISBN 발급이 부적절하다는 가이드를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웹툰인사이트는 6월 말부터 지금까지 출판문화협회에 해당 내용에 대한 의견과 하반기인 7월부터 ISBN 등록이 제외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출판문화협회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일부 플랫폼과 제작사를 통해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7월 22일 현재까지 ISBN 등록 중지와 관련한 출판문화협회의 공문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출판문화협회 관계자가 직접 하반기부터 ISBN 등록이 멈춘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출협의 움직임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웹툰의 별도 식별체계 도입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ISBN 등록에 대한 출협의 입장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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