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리버스’ 공개 잠정 연기… 버추얼 아바타 사용 협의 미완료

△ 소녀 리버스 포스터

버추얼 아이돌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가 본편 공개를 앞두고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8일 “오늘(28일) 첫 공개될 예정이었던 ‘소녀 리버스’의 공개 일정을 잠정 연기하게 되었다”며 사과와 함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소녀 리버스’는 현직 걸그룹 멤버 30명이 정체를 숨긴 채 5인조 버추얼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11월 28일 첫 공개를 앞두고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습니다. 30인의 자기소개 영상부터 시작해 카카오페이지에 캐릭터 스토리 30편이 담긴 ‘소녀 리버스 매거진’을 공개하고, 지난 26일에는 멜론뮤직어워드’(MMA2022)에서 30명 단체 테마곡인 ‘약속해’의 무대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편 공개가 예정되어 있던 오늘 28일, 본편의 업로드 대신 갑작스레 잠정 연기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더불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은 모든 콘텐츠가 삭제되었고, 카카오페이지의 ‘소녀 리버스 매거진’은 판매 중지되었으며, 트위터 계정은 아예 계정 자체가 삭제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작발표회 역시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 왼쪽부터 '소녀 리버스' 인스타그램 계정, 트위터 계정, 카카오페이지 '소녀 리버스 매거진'


원인은 버추얼 아바타 사용 관련 협의 때문이었습니다. ‘소녀 리버스’에 등장하는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실제 모습 대신 버추얼 아바타의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방송에 사용된 버추얼 아바타의 모델링은 대부분 크리에이터 창작자 마켓인 ‘BOOTH’에서 판매하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것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이 오픈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아바타 모델링은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거나 기업에서 이용하려면 별도의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카오 엔터는 “일부 크리에이터들과 협의를 완료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소녀 리버스’의 공개 일정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에 버추얼 아바타가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인데, 버추얼 아바타 모델링의 사용과 관련한 협의를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영 준비를 했다는 지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카카오엔터는 “버추얼 캐릭터 구성 요소의 많은 크리에이터분들과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모든 크리에이터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콘텐츠 제작에 신중을 기해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진행 중이었던 이벤트와 이후 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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