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대책위, "납치당한 기영이, 기철이를 가족의 품으로"


오늘 27일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이우영 작가 사건 대응대책 위원회(이하 대책위)’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대책위 대변인을 맡은 법무법인 덕수 소속 김성주 변호사가 사회를 맡았으며, 고(故) 이우영 작가의 동생인 이우진 작가를 비롯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 그리고 문화계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대책위 위원장인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장은 “작품의 저작권을 강탈당하고, 그 괴로움에 못 이겨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우영 작가 사건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만화·웹툰계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과제는 (형설출판사에) 납치당한 기영이와 친구들, 가족들을 유가족의 품에게 돌려보내고,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故)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자 <검정고무신>의 공동 저작권자인 이우진 작가는 목이 메여 힘겹게 말을 이어가면서 “형은 이 분쟁을 해결하고 후배와 제자들의 창작활동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며 “혼자서 싸우다 멀리 떠난 형에게 ‘책임감 없다, 심약하다’고 말하기 전에 형이 전하고 싶었을 이야기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인 류호정 정의당,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또한 연대 발언을 보탰습니다. 류호정 의원은 “유가족을 비롯하여 문화계, 만화계, 법조계의 의견을 충실히 듣겠다. 그것이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추모”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유정주 의원은 “불공정한 관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 보장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승수 의원은 “여야 상관없이 다른 의원님들과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참여연대, 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총연합회 등 문화예술계 단체에서도 참석해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강욱천 한국민족예술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사업자(형설출판사)측은 포괄적, 무제한적, 무기한 적 사업권을 가지고 <검정고무신>을 이용해 총 77개의 사업을 진행했지만 원작자에게는 15년간 고작 1200만원을 지급했다”며 “1년에 80만원, 사업당 15만 6천원을 지급한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우진 작가의 딸 이선민씨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아빠는 빼앗긴 저작권으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낼 수 없어 막노동일을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책위는 형설출판사와 그 대표 장진혁에게 <검정고무신>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유가족에게 돌려줄 것, 유가족에게 사과할 것, 이우영, 이우진 작가에 대해 진행 중인 2건의 민사소송을 취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웹툰 표준계약서와 만화진흥법· 예술인권리보장법· 저작권법 개정 및 보안을 통한 창작자 권익 개선을 요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이번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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