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에이샤, 경력작가 공개모집에 원고료 공개 '파격'

일본의 대표 만화출판사라고 할 수 있는 슈에이샤가 작가 모집 설명회를 열고, 경력 작가들을 공개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1월 23일, 12월 2일에 오프라인, 12월 3일에는 온라인을 통한 설명회를 각각 개최합니다. 슈에이샤는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등 21세기 초반을 대표하는 만화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역사상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가진 '주간 소년 점프'를 발행하는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일단 슈에이샤가 '경력작가 공개모집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것도 이례적인데, 거기에 원고료를 공개했다는 점이 일본 만화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슈에이샤가 공개한 원고료는 흑백만화 페이지당 18,700엔(한화 약 16만 4천원), 컬러 페이지당 28,050엔(한화 약 24만 6천원)정도로 꽤 높은 편입니다.
현재 소년점프에 연재되는 16페이지 1화 기준으로 하면 회차당 흑백은 대략 299,200엔(한화 약 262만원), 컬러는 448,800엔(한화 약 394만원)정도로 꽤 높은 수준의 원고료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어시스턴트 비용이나 사무실 비용 지원은 포함되지 않고, 부가세 10%가 포함되어 있는 금액이라 실제로 작가가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슈에이샤가 이렇게 파격적인 수를 둔 건, 역시 '주간 소년지'의 위기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데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다양한 즐길거리가 등장하면서 잡지로 발행되는 '주간 소년지'의 발행부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진 소년점프가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가지고 있지만, 전자책 발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600만부 신화'를 다시 볼 수는 없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년점프가 여러 경쟁업체들의 지탄을 받을 수 있는 '무리수'를 둔 건, 결과적으로 <원피스>가 최종장을 알리고 최근 인기작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역시 완결을 앞두고 있는 등 굵직한 작품들이 완결하면서 한 세대가 끝나는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발현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줄어드는 주간 소년지 시장에서 슈에이샤의 소년점프가 최종 승자로 남을 수 있는 일종의 '극약처방'을 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일본의 만화문화를 대표하는 주간지인 만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슈에이샤의 이번 시도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습니다. 과연, 슈에이샤의 극약처방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연관 기사
추천 기사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