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웹툰 스토리 작가와 공무원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미지 출처 = 와이낫미프로덕션 현장취재)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카카오엔터와 태국 정부가 손잡고 트리트먼트와 작품 스토리, 일반적으로는 '스토리보드'에 해당하는 소위 '글콘티'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카카오엔터의 태국 법인인 KP코믹스와 손잡고 'T-툰 프로젝트'를 개최했던 겁니다. 이 공모전에서 선정된 최종 10편의 작가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태국 지식재산청은 당시 공모전에서 발굴한 모든 수상작을 웹툰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또한 이렇게 제작된 웹툰을 카카오웹툰 태국 플랫폼에서 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의 문화와 관습, 또는 생활양식이 반영된 이야기'를 찾는 공모전이어서 눈에 띄었는데, 태국의 정서가 담긴 웹툰을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위한 만큼, 태국 지식재산청 공무원도 함께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직접 배워가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웹툰이 익숙하지 않을 공무원들도 메모를 해 가며 강의를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15명이 방문해 오후 일정의 일환으로 부천에 위치한 삼양씨앤씨와이낫미에서 노블코믹스와 웹툰 제작 프로세스에 대해 강의를 듣고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작가들과 태국 지재청 공무원은 한국의 웹툰 관련 정책, IP산업과 관련된 상담은 물론 스튜디오 방문을 통해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미지 출처 = 에디터 직접 촬영

현장을 찾은 작가들은 작품 제작 프로세스에 대해서 질의응답을 가졌습니다. 태국에선 어떤 장르가 인기 있느냐는 질문에 로판이 가장 흥하고 있고, BL과 액션 판타지 장르가 인기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태국에선 무협이 전혀 인기가 없다는 점, 그리고 작년과 올해의 흐름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악녀' 캐릭터가 인기가 많은데, 태국에서는 이걸 이미 반복되는 소재로 여기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태국에서 인기있는 남자 주인공을 묻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여주인공을 좋아하지도, 다정하지도 않지만, 점차 사건을 겪으면서 다정해지는 남자 주인공"이 인기가 많다는 대답이 재미있었습니다. '후회남주' 인기는 역시 글로벌인가보네요.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한 수상자는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웹툰이 어떻게 재미있게 나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독자로서 직접 웹툰을 읽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웹툰 독자로서 흥미롭게 읽었던 지점을 직접 작품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어떻게 하면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볼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습니다.

'독자에게 재미있는 작품'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들의 마음은 어디나 같네요. 특히 '태국다움'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공모전이라는 점에서, 카카오웹툰을 통해 연재될 작품들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게 됩니다. 이번 태국 작가들의 방문은 다른 나라 문화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 어렵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결국 예술과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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