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 만타, 회차당 결제 도입한다

리디의 구독 서비스였던 만타(리디 제공)

최초의 완전 구독형 글로벌 웹툰 서비스였던 만타(Manta)에서 '회차당 결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리디는 4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월정액 뿐 아니라 작품별 구매 서비스를 런칭하고, 회차 구매용 재화인 '젬(Gem)'을 런칭했다고 밝혔습니다.

만타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월정액 없이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해 '젬'을 런칭했다고 밝힌 건데요. 이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력, 내년 초까지 <나 혼자만 레벨업>, <악역의 엔딩은 죽음 뿐>등 인기 웹툰 300여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미 현지 IP 발굴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인기 작가인 리엔 그레칙(Leeanne M. Krecic)의 신작 웹툰 <드래곤 킹 오쓰>의 독점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훈 만타 CIC 대표는 “이번 업데이트는 글로벌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한 ‘만타(Manta)‘의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만타(Manta)’가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고객을 위한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는 '구독'을 표방하던 만타가 구독을 보조적인 도구로 바꾸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일단 웹툰의 서비스 구조 자체가 구독과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콘텐츠 업계에서 구독서비스는 주로 영상매체에서 이루어졌는데, 영상매체는 제작비가 한번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사전제작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고, 사업권 역시 제작사(또는 배급사)가 관리합니다.

하지만 웹툰의 경우 연재형 서비스라 제작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형태고, 명확하게 제작비를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사업권 역시 플랫폼과 작가가 모두 동의해야 하는 구조인데, 작가 입장에선 상단이 막혀있는 구조의 계약을 굳이 할 이유가 없습니다. 서비스하는 플랫폼 입장에서도 마찬가집니다. 구독 서비스는 자사 작품이 아닐 경우 '기간제 서비스'로 계약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초기 비용이 필요합니다. 자사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려고 했지만, 구독보다는 회차당 판매로 옮겨 더 많은 작품을 수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점유하는 영상매체에 비해 독자의 의도와 취향이 더 많이 반영되는 웹툰이라는 매체의 특성 역시 구독서비스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타의 이번 결정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계기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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