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번역은 잘못이지만 계속하겠다" 선 넘은 불법 번역러의 궤변

웹툰 불법 공유=범죄라는 건 이제 상식입니다. 공들여 번역까지 해서 팬심으로 공유한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범죄입니다. 그런데 북미에 연재중인 작품을 공유하면서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플랫폼의 잘못 때문에 자신들이 불법 번역을 택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과 망가덱스 등에서 활동하는 '불법 번역'팀 Reset Scan에서 활동하는 'AdiosCorea'는 레딧에 글을 올려 "영미권의 만화 생태계는 한국처럼 저작권 보호라는 개념 자체가 온전하지 않다"며 "미국에서 망가와 만화의 역사는 해적의 역사이며, 불법이 수요를 만들어 합법을 먹여살린 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네이버다. 영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번역자들에게 퀄리티 떨어지는 번역을 한국보다 몇 주는 느리게 만들어 제공하면서 팬들을 부려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정글쥬스>를 연재하는 쥬더 작가가 직접 나서 "한국과 북미 런칭 댓글에서 전작인 <릴리스코드>의 언급이 있는 걸 보고 놀랐다. <릴리스코드>는 수익이 점점 하락해 후반 1년은 적자였다"고 말하며 "인기는 올라가는데 수익은 떨어지는 기현상이 항상 일어나고 있다. 정식으로 작품을 구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작가가 직접 요청했음에도 AdiosCorea는 "네이버가 영미권 팬들에게 무례한 행태를 보이는 한 내가 그만 둔다고 이 문제가 없어지지 않는다. 정상적인 퀄리티로 24시간내에 업로드 한다면 불법번역을 멈추겠다"며 적반하장식 요구를 하고 나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미권 팬들에게 5주 딜레이를 두고 작품을 제공하는 건 배급사인 플랫폼이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더욱 황당한 건 '팬'임을 자처하면서 창작자가 다음 창작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방법, 그것도 범죄를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고 밝혀놓고도, 자신이 가진 비뚤어진 사명감을 무기로 들고 자신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고 있다는 점이 독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웹툰 플랫폼과 방송사들이 참여한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등을 통해 직접 대응에 나서는 한편, 문체부에서 콘텐츠 불법공유 차단을 위해 인터폴과 공조를 준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점차 디스코드 등으로 음성화되는 채널들 탓에 단속은 점점 어려워지고, 불법 공유는 점점 정교해지고 집단화되고 있습니다. '쉽게 어디서나 보는 콘텐츠'라는 점이 웹툰을 산업의 규모로 올려놓았지만, 거꾸로 불법 공유도 쉬워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작가들이 직접 나선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법원과 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현재의 문제를 '없는 셈'치고 넘어갈수는 없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합니다. 몇 년째 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콘텐츠 분야의 불법 공유 원천봉쇄를 위한 목소리에 이제는 수사와 처벌을 맡는 제도가 답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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