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상장 본격 추진한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IPO(기업공개)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원스토어는 상장 계획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앱마켓으로서 전세계 최초 상장을 앞둔 원스토어는 9일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성장 전략과 상장 후 비전을 밝혔습니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양대 글로벌 사업자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앱마켓 시장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 유의미한 경쟁을 펼치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앱마켓 시장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상품을 제공하는 개발사들과 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동시에 확대해야 하는 까다로운 성공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애플과 구글을 제외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 수수료 정책 변화가 성공 요인

원스토어의 성장은 2018년 7월 업계 최초로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고, 자체 결제를 허용하며 수수료를 5%로 책정한 파격적인 상생 정책 시행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용자들에게도 통신 3사 멤버십 할인 및 적립을 매일 10%까지 제공하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 및 캐쉬백 등 풍부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원스토어는 수수료 정책을 변경한 2018년 3사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14개 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1조1319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동기간 거래액 규모를 2배 넘게 키우며 고속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은 2142억원으로 창사 6년 만에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2020년 대비 3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 게임과 더불어 스토리 콘텐츠 키운다

가장 큰 매출을 내는 게임과 더불어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스토리 콘텐츠’ 부문에서 원스토어는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더 나아가 원 소스 멀티 유즈(OSMU)까지 스토리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원스토어의 스토리 서비스플랫폼인 ‘원스토리’ 앱의 설치자가 2021년 말 15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유사 서비스 중 3위에 오르는 한편, 활성 유저당 월평균 매출이 약 6500원을 기록해 또 다른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스토어는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 인수,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칸’ 지분 투자, 예스24와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등 활발한 투자를 통해 2000여편의 스토리 IP를 확보해 왔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 효과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 글로벌 진출 본격화

원스토어는 그간 국내사업을 통해 구축한 게임 생태계와 앱마켓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재 ‘글로벌 원스토어’ 서비스 출시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고, 시장별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국가별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결제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통신사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기반을 가진 사업자들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은 게임과 K-콘텐츠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실제로 모회사인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지난 5일 독일 본에 있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ICT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원스토어 플랫폼의 유럽 진출에 대해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이 의견을 교환, 현재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현지 앱스토어 사업 비전에 대해 이미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원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전세계 약 300조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원~4만 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약 1조1111억원입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월 9일~10일 실시하며, 일반인 청약은 12일~13일 진행됩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합니다.

결과적으로 원스토어가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전세계에서 독립된 앱 스토어가 별도로 상장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글로벌 진출에 있어 구글과 애플이라는, 사실상 강제된 선택지밖에 없었던 콘텐츠 업계도 원스토어라는 국내 파트너사가 생겨 앱스토어간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SK를 비롯한 통신 대기업과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원스토어 상장이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만능열쇠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두개의 회사가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는 균형을 깰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첨병으로 작동할 수 있기를 기대해볼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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