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얼간이들", 2부 예고와 함께 기존 연재분 비속어 일부 수정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가스파드 작가의 일상 개그웹툰 <선천적 얼간이들>가 10년 만에 연재 재개 소식을 알린 가운데, 기존 연재분의 일부 비속어들이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천적 얼간이들>은 '선천적 얼간이들'이라는 제목처럼 주인공과 친구 무리들을 얼빠지고 모자란 이들로 소개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 웹툰이었는데요. 그만큼 등장인물 간 서로를 지칭하는 욕설도 빈번하게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10년 만에 새 연재 예고편이 올라오면서 기존 연재분의 대사 중에서 '병신'은 '등신'으로, '년'은 '것'이나 '놈' 등으로 수정되었습니다. '병신'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차별표현, '년'은 여성을 비하는 차별표현으로 여겨지는 단어들입니다.



△ 기존 연재분(좌)과 수정된 원고(우), 네이버웹툰 캡처


일부 독자들은 '등신' 역시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지만, 많은 독자들은 이 같은 변화를 반겼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작품에 반영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개정판을 내거나 기존 작품을 새로 연재 할 때 시대착오적인 표현을 수정합니다.
2010년에 연재를 시작했었던 <치즈인더트랩>은 2018년 재연재할 때 '꽃뱀같이 생겨서', '좀 더 여성스러운', '어장관리녀' 등의 표현이 삭제되거나 수정되었습니다. 천계영 작가는 2007년 작이었던 <하이힐을 신은 소녀>를 2020년 웹툰으로 재연재 할 때, 1화에 '이 만화에는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안내문을 삽입했습니다.

△ <하이힐을 신은 소녀> 1화 中. 카카오페이지 캡처

다만 개정판을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출판만화와 달리, 웹툰은 수정을 하면 '원본'은 사라지고 수정본만 남습니다. 차별적인 표현은 문제적이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사료로서의 의미도 있다는 지적도 있는 가운데, 과거에 연재된 작품을 새로 펴낼 때 웹툰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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