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기상조였을까, 아니면 무리수였을까 카카오 '인터랙티브 스토리 플랫폼' 종료

카카오가 인터랙티브 스토리 플랫폼 '오아오아 에피(OROR ep.)'의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지난해 8월 출시된지 약 10개월 만입니다. 카카오에서는 "서비스 방향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종료했다"며 "향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아오아 에피는 이용자가 웹툰의 스토리 구성과 결말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인터랙티브 스토리 플랫폼이었습니다. 카카오톡 채팅 인터페이스에서 진행되는 대화형식의 스토리 콘텐츠 '톡'과 가상캐릭터와의 미니게임 등 가벼운 놀이를 할 수 있는 '챗'등의 콘텐츠로 독자가 직접 진행하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인터랙티브 플랫폼입니다.

인터랙티브 플랫폼이 아쉬움을 낳는 건, 그 가능성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까진 '선택지가 주어지고 그 안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닌, 진짜 '스토리를 만드는'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분명 존재합니다. 카카오엔터의 인기 웹툰등 IP를 활용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경험의 확장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출시 한달까지만 해도 구글플레이 무료 앱 인기 130위로 기록은 잡혔지만, 이후로는 순위 밖으로 밀려 집계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영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저조한 서비스를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랙티브 스토리에 대한 수요와 니즈는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가능성만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미래먹거리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기상조인 것일지, ​아니면 독자들이 원하지 않는 콘텐츠인 것일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입니다. 그 가운데 카카오의 서비스가 종료하게 된 것도, 이후 '너무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게 될지, 아니면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결말로 남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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