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가 HBO MAX 시리즈 '그린 랜턴'의 전면 수정을 알렸다

HBO MAX의 대작 "그린 랜턴" 시리즈가 전면 수정을 알렸습니다. DC코믹스의 인기 만화 <그린 랜턴>을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 "그린 랜턴"은 2019년 제작에 착수, 이미 시나리오가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OTT 시리즈로 기획된 "그린 랜턴"은 초대 그린 랜턴인 앨런 스콧, 세번째 그린 랜턴 군단원인 가이 가드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나, 이번 수정을 통해 최초의 DC코믹스 흑인 수퍼히어로인 존 스튜어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그린랜턴 제작 발표 이후 1년 뒤 합류해 각본과 총괄감독을 맡은 세스 그라함-스미스는 디스커버리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이후 HBO MAX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인사 발령과 관련해 갈등을 겪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 각본을 포기하고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월 1일 공동 CEO 겸 총괄 프로듀서로 취임하는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과는 관련 없는 문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케빈 파이기가 맡고 있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11월 1일 취임하게 되는 두 사람은 이번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해명입니다.

3년 전인 2019년 10월 HBO MAX에서 "그린 랜턴" 제작을 알린 DC는 "DC가 여지껏 만든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내부 소식통은 "DC가 만든 시리즈 중 가장 제작비가 많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는데, 당연히 HBO MAX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시리즈였습니다. 예산만 약 1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이빗 자슬라브 디스커버리 CEO

하지만 워너브라더스가 디스커버리와 합병되면서, 데이빗 자슬라브 디스커버리 CEO가 예산 감축을 예고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습니다. 최소 30억달러(한화 약 4조 2600억원) 절감을 예고한 자슬라브는 많은 프로젝트를 취소시켰고, HBO MAX가 예고했던 프로젝트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이번 "그린랜턴" 시리즈의 전면 수정 역시 이런 예산 삭감 분위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이미 완성된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을 그대로 만들기보다, 새롭게 배정된 예산으로 만드는 새로운 작품을 위해 전면 취소 후 재검토라는 결정이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입니다. 그라함-스미스가 겪었던 갈등 역시 여기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DC를 대표하는 작품인 만큼 전면 취소만큼은 막아냈고, 새롭게 수정해서 작품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커버리 인수 후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DC와 워너 브라더스, 그리고 HBO MAX가 어떤 작품으로 타개책을 만들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팬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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