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애니 제작 스튜디오 미르, 상장 위한 준비 마쳤다

2010년 설립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는 16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내재가치가 프리프로덕션에 있는 만큼, 더 좋은 작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9년 넷플릭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미르는 넷플릭스 뿐 아니라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유수의 기업들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코라의 전설", "도타: 용의 피", "위쳐: 늑대의 악몽"등 인기작 뿐 아니라 최근에는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스튜디오미르는 원화 및 동화 등 제작은 물론 기획, 연출,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총괄 제작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품의 모든 제작과정을 직접 수행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증명하듯 스타일에 맞춘 유연한 제작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 스튜디오미르의 설명입니다.

프리 프로덕션(스토리 기획), 메인 프로덕션(원/동화 제작), 포스트 프로덕션(편집 및 녹음)등 애니메이션 제작의 전 단계를 모두 소화 가능한 스튜디오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베테랑 제작진 덕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19명의 감독을 보유한 한편, 총괄제작이 가능한 감독을 키워낼 수 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역시 구축하고 있는 것이 안정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효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미 2018년 8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144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2022년에는 3분기까지 196억원을 기록,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작중인 작품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2년 11개였던 작품이 2023년 현재 확정된 작품만 이미 13건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튜디오미르는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으로 IP공동개발 및 자체 IP개발, 메인 프로덕션 제작사 인수로 제작수요 대응을 주요 골자로 잡았습니다. 특히 웹툰, 웹소설을 비롯한 IP확장 전략이 다양화되면서 스튜디오미르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튜디오미르는 스토리텔링 역량, 즉 각색이 필요한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추가 수익구조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유 대표는 "웹툰사, 게임사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의 IP를 활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IP수익 일부를 분배 받을 계획"이라며 "미국 법인을 통해 미국 작가와도 계약해 자체 IP개발 역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튜디오미르의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1만 5,300원에서 1만 9,500원 선입니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8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17일까지 진행됩니다.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일반투자자 청약은 26~27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실력을 갖춘 스튜디오미르가 공모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설 연휴가 지난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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