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퀄리티에 이 가격?” 인기 웹소설 “내스급” 단행본 펀딩에 독자들 분노

인기 웹소설 <내가 키운 S급들>(이하 <내스급>) 단행본 펀딩이 퀄리티에 비해 과도한 가격책정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웹툰으로도 연재되고 있는 <내가 키운 S급들>(이하 <내스급>) 은 판타지 웹소설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유명 작품입니다. 지난 4일 텀블벅에서 공개된 첫번째 단행본 펀딩 프로젝트는 사전 알림을 신청한 인원이 5천명을 넘겼고 오후 6시에 공개되자 텀블벅 사이트 접속이 느려질 정도로 많은 인원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이 무색하게 지나친 가격 책정이 논란이 되며 ‘단행본 가격’, ‘굿즈 가격’, ‘가격 실화’ 등이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습니다.

후원자들이 주로 기대평과 펀딩 후기를 남기는 펀딩 프로젝트의 ‘커뮤니티’란에도 수많은 비판 의견이 달렸습니다. 주로 부실한 퀄리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책정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펀딩에서 최대한 굿즈 없이 도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세트의 가격은 132,000원입니다. 단행본은 총 5권으로, 단순 나눗셈을 해보면 권당 약 25,000원 꼴이 됩니다. 문제는 해당 도서가 양장본도 아닌 소프트커버 도서라는 것입니다. 이미 완결작인만큼 팬들은 ‘소장’을 위해 구매하는 것이 대부분일텐데도 훼손에 취약한 일반 표지라는 것도 문제지만, 양장도 아닌 일반도서인데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참고로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양장본 초판은 권당 15,000원 꼴이었으며, 똑같이 5권 구성이었던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단행본은 양장인데도 기본 단행본세트가 117,000원으로 더 저렴했습니다.

굿즈 세트 또한 부실한 구성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 책정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웹소설 <내스급> 단행본 펀딩 리워드는 ‘각성자 관리실 키트’, ‘세성 길드 세트’, ‘브레이커 길드 세트’, ‘해연 길드 세트’, ‘헌터 투어 세트’ 총 5가지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행본과 함께 해당 세트를 모두 포함한 풀세트 ‘근원의 축복 세트’는 무려 494,000원입니다. 소형 가전을 들일 수 있는 가격이지만 구성에 포함된 굿즈는 주로 핸드북, 엽서, 지도 등 단가가 별로 높지 않은 지류 위주의 굿즈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자체 제작 회중시계가 포함된 <전지적 독자시점> 아트북에디션 펀딩의 최고가 세트는 약 16만원, 자체 제작 보틀, LED 무드등, 족자봉 등이 포함된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최고가 세트는 약 23만원이었습니다.

최근 웹툰, 웹소설계는 펀딩 프로젝트가 억대 단위를 달성하고 팝업스토어가 호황을 이루는 등 점점 팬덤 비즈니스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입니다. 심지어 상품의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응원의 의미로 구매를 이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감정이 있는 ATM’이라는 말이 유행한 것처럼 자신의 애정이 그저 ‘돈벌이’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면 누구보다 매몰차게 돌아서는 것 또한 팬들입니다. 웹소설 <내스급> 단행본 펀딩은 6일 현재 2억원을 넘겼지만 텀블벅 특성상 펀딩 종료 후에 결제되어 실제로 이 펀딩액이 유지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반 대중이 아닌 팬덤 대상의 비즈니스를 지속할 거라면 팬덤의 심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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