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북미지역 만화책 판매량 : "SOLO LEVELING"

2024년 4월 북미지역 만화 판매량 집계를 다시 전해드립니다. 미국 만화시장의 지표를 단편적으로나마 지켜보고, 또 객관적인 수치로 볼 수 있습니다. 북미지역에서 출판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유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 Circana(구 NPD)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했습니다.

* 오리지널 작가 그래픽노블 : 젠장 또 나혼렙이야 나는 숭배해야만해

우리나라에는 정확한 번역어가 없지만, 북미지역에서 만화를 구분하는 한가지 도구인 'Author Graphicnovel'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해하기론 '개인창작자 작품'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는데요, 여기에 <나 혼자만 레벨업>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에서 '주류'에 해당하는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이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만화'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단 <나 혼자만 레벨업>이 2, 3, 6, 7, 8, 9, 10, 11위를 차지하며 1~8권이 모두 순위권에 올랐습니다. 애니메이션이 크런치롤에서 방영되기 이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던 만큼 쉽게 사그라드는 반짝 인기가 아님을 이쯤 되면 증명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외에는 로버트 커크먼의 <invincible Compendium>이 1~3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개인 작가가 그린 슈퍼히어로 코믹스입니다.

또 이번엔 <킬링 스토킹>이 17위에, Refrainbow의 <Boyfriends> 2권이 16위에 나란히 자리잡아 웹툰 단행본이 전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특히 <Boyfriends>는 북미지역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LGBTQ+ 작품으로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왓패드의 임프린트 "웹툰 언스크롤드"에서 발행했습니다.

* 일본만화 : 혼란한 틈을 타 주술회전

일본만화 순위를 보면 <주술회전> 22권이 3만 7천부 이상 판매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베르세르크>, <스파이 패밀리>,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체인소맨>,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원피스>, <코미양은 커뮤증입니다>, <단다단>까지 정말 혼란스러운 순위표죠.

그 와중에 <주술회전>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건 미국에서 22권이 가장 신간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4월 초 "가장 인기있는 TV 애니메이션"으로 기네스북 등재가 예고된 만큼, 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젊은 독자들, 또는 새로운 독자들이 웹툰과 일본만화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보이네요. 여기는 완전 새로운 IP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 독자들의 변화가 감지됩니다. 특히 애니메이션과의 시너지를 우리도 잘 벤치마킹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 어~ 거북이 형이야, 스타워즈 어서오고

웹툰과 일본만화가 북미 독자들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 슈퍼히어로 그래픽노블은 고인물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줍니다. 1위는 <닌자거북이 라스트 로닌>, 2위는 <프레데터 대 울버린>, 3위는 <라스트 로닌 : LAST YEARS> 하드커버가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은 <팀버튼 크리스마스의 악몽: 호박대왕 전투>, <배트맨: 이어 원>, <왓치맨>, <고질라 X 콩> 그리고 스타워즈 시리즈까지 기존에 인기 있던 시리즈가 굳건합니다. '보던 것만 본다'는 신호가 슈퍼히어로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건 흥미롭습니다. 북미지역 만화 지형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엿볼 수 있는 계기였네요.

'가장 새로운' IP를 살펴봐도 21세기에 만들어진 IP가 없습니다. 닌자 거북이, 스타워즈, 프레데터, X맨, 브이 포 벤데타, 왓치맨, 배트맨, 데드풀, 미녀와 아수 등등. 그나마 스타워즈 기반의 <만달로리안>이 제일 '어린' IP에 해당합니다. 흥미롭네요.

일단, 이번 달에는 여기까지 알아보고 다음 달에 이어서 한번 보도록 하죠. 그럼 다음 달에 5월 판매량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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