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패밀리", 제52회 일본만화가협회상 코믹 부문 대상 수상

2023년 제52회 일본만화가협회상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일본만화가협회상은 만화계의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고 우수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72년 창설되었습니다. 만화가, 평론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그 해 접수 받은 작품과 추천 작품들을 대상으로 수상합니다.

코믹 부문 대상은 엔도 타츠야의 <스파이 패밀리>가 수상했습니다. <스파이 패밀리>는 스파이, 암살자, 초능력자가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임무를 위해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가족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소년 점프 플러스에서 연재되어 작년에 방영한 애니메이션 또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평화와 평온함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방법이 한 가족의 이야기로 표현되어 아이들과 여러 사람들에게, 전세계에 전해지는 작품’이라는 수상평을 받았습니다.

카툰 부문 대상은 니시다 토시코의 <풍자만화로 설파하는 여자를 기다리는 배리어>가 수상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작가의 국제만화경연대회 참가작 등 53평의 만평을 해설과 함께 묶어낸 단행본입니다. 수상 이유로 ‘오랜 세월에 걸쳐 정면으로 젠더 문제에 맞붙어온 작가의 혼신의 작품집. 고급 유머와 탁월한 작화로 남자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니시다 토시코의 <풍자만화로 설파하는 여자를 기다리는 배리어>​

일본만화가협회상 대상은 지금까지 일반적인 장편 만화에 수상되는 ‘코믹 부문’, 만평 등 1컷 만화에 수상되는 ‘카툰 부문’ 2가지였지만 올해는 ‘만화(萬画) 부문’이라는 새로운 부문이 신설되었습니다. 이 2가지 구분에도 속하지 않는 작품에 수여하기 위한 부문으로, 부문의 명칭은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만화(漫画)가 아니다. 망가(マンガ)도 아니다. 극화, 코믹도 아니다! 만화(萬画)다.’라는 발언에서 따왔습니다. 이 새로운 수상 부문의 대상은 창간 100주년을 맞는 여성잡지 ‘론도’라는 설정으로 패션지 기사, 광고, 일러스트, 만화 등을 담아낸 마츠오 히로미의 <매거진 론도>가 수상했습니다.

마츠오 히로미의 <매거진 론도>​

또한 만화왕국 돗토리상은 귀여운 그림체로 다크한 판타지를 그려낸 츠쿠시 아키히토의 <메이드 인 어비스>가, 만화왕국 토사상은 25주년을 맞은 만화 평론 연구지 『빌란지』가 수상했습니다. 문부과학대신상은 1967년부터 작가가 사망한 작년까지 연재된 히지리 유키의 장수 시리즈 <초인 로크>가 수상했습니다.

한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도 4월 하순에 수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8편의 후보 작품이 발표된 가운데 <스파이 패밀리>가 높은 득표수를 기록해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또한 수상이 유력해보이는데요. 과연 2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연관 기사
추천 기사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