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네이버웹툰 미국 상장 위해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섭니다. 빠르면 6월, 늦어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네이버웹툰은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심사에 돌입합니다. 기업공개 절차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가 주관사를 맡았고 종목 코드는 "WBTN'으로 신고했습니다. 증권신고서에서는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추후 공개 예정입니다. 블룸버그에서 앞선 2월 기업가치 3~40억 달러(한화 최대 5조 5천억원), IPO를 통해 조달할 금액은 5억 달러(한화 약 6,900억원) 가량입니다.

* 2023년 글로벌 매출액, 1조 7천억원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지난해 매출액은 12억 8천만 달러로, 우리 돈 약 1조 7천억원 가량입니다. 다만 순손실이 1억 4,500만달러로 약 2천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았습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억 8천만달러 증가했지만, 마찬가지로 순손실이 약 1,200만달러 가량 늘었습니다.

매출원가는 9억 8,725만 달러로 전년대비 22.4%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합니다.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기에 따라서 콘텐츠 제작과 라이선스, 플랫폼 운용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보고서에서 "고품질의 매력적 콘텐츠가 우리 플랫폼의 핵심 원동력이자 기반"이라며 "콘텐츠 창작 관련 비용, 즉 창작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역사적으로 판매 비율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는 일반적으로 특정 창작자와 수익 공유 계약을 체결, 특정 IP와 각색 권리를 얻기 위해 선불금을 지급하고, 수익화에 따라 수익을 공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이 비용 통제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글로벌 유료고객 780만명, 광고 역시 '기대'

월간 지불 사용자(MPU, Monthly Paying User)는 대략 780만명, 결제 전환 비율은 글로벌 평균 4.6%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2%대 유료전환율을 기대하고, 보통 4%면 '잘 나오는 편'인데, 4%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결제 전환 기여도는 한국이 49%, 일본이 28%, 기타 지역이 23%입니다. %만 보면 한국이 가장 많아 보이지만, 일본의 ARPPU(유료 결제 고객당 금액)이 가장 높아 일본의 성장이 가파릅니다. 다만,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매출상의 이득을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네요.

또한 네이버웹툰은 "광고주에게도 웹툰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광고 제품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광고 제품을 혁신해 전 세계적으로 6,8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웹툰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또한 "2024년 4월 미국 사용자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의 사용자가 유료 에피소드를 열기 위해 광고를 시청했고, 우리(네이버웹툰)의 사용자는 넷플릭스, X(트위터), 레딧, 스냅 등의 사용자보다 광고에 두배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시리즈의 웹소설 등 일부에만 적용된 '광고보고 작품보기'가 네이버웹툰 북미 등지에선 일반적입니다. 이건 광고당 객단가가 다르기 때문인데, 한국에서는 가격이 낮게 책정된 웹툰이지만 해외에서는 편당 가격이 작품마다 상이하고, 특히 인기작의 경우 '7코인 또는 광고보기'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만큼, 광고 객단가가 북미지역 기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서한에서 "이번 IPO는 지난 20년간 노력한 결실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이야기를 공유하고 창작자를 지원하며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도 우리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새로운 전략의 시작이 제대로 적중할 수 있을지, 이제 결과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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