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네이버웹툰, 상장 이후 콘텐츠 다양성 확보 필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네이버웹툰이 제출한 SEC 증권신고서에 대해 상장 이후 콘텐츠 다양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10일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살펴보면 2022년 1분기 이후 주요 지역에서 모두 성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2022년 1분기 1억 6,700만명이던 MAU는 올해 1분기 1억 6,900만명으로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올해 1분기 유저 1인당 지출비용(ARPPU)는 11.5달러로 상승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1분기 이후 정체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니까, 유료 고객 모객이 거의 끝났고, 새로운 고객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미입니다. 정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이 상장 이후 풀어야 할 과제로 콘텐츠 다양성 확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사이 딜레마 해결, IP활용 확대등을 꼽았습니다.

콘텐츠 다양성 확대는 이미 있는 고객들 중 유료 고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다수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동시에 콘텐츠의 풀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웹툰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사실 쉽게 개선하기는 어렵죠. '다양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 늘어야 하니까요.

두번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사이 딜레마 해결은 네이버웹툰의 높은 비용체계를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증권신고서에서 매출대비 원가율이 77%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일반적으로 도서 등의 매출원가가 30~40% 가량인 걸 생각하면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매출대비 원가를 낮추면 좋은 작가를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마케팅을 늘리면 매출단가가 올라가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관건이죠.

그리고 지적 재산권 활용 확대는 네이버웹툰이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지만, 기존의 확장루트 외에 효과적인 확대루트 확보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리스크가 높은 만큼, 효율적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방법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정 연구원은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IP관련 매출액이 2022년 1,070억원에서 2023년 1,410억원으로 늘었다"며 "적은 규모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매출액 대비 10% 이하로, 상장 이후 전략과 성과 확인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웹툰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전략에 대한 보고서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네요. 쉽지 않은 미션들을 만나게 된 네이버웹툰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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