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데즈카오사무문화상 수상작 발표…만화대상은 “유리아 선생님의 붉은 실”

제27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수상작이 공개되었습니다. 제52회 일본만화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던 <스파이 패밀리>는 예상과 달리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대상은 이리에 키와의 <유리아 선생님의 붉은 실>(코단샤)이 수상했습니다. 한국에는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작품으로, 2018년에 연재를 시작해 2022년 총 11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50세 여성 유리아가 주인공으로, 남편의 불륜과 간호, 성소수자, 코로나 등 현실을 둘러싼 여러 화제를 통해 부부 관계나 가족 형태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입니다. 2021년 코단샤 만화상 일반부문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요즘 사회의 이슈를 전부를 모아놓은 듯한 작품’, ‘좋은 의미로 감정을 혼란스럽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이리에 키와 <유리아 선생님의 붉은 실>​

참신한 표현이나 획기적인 테마를 내세우는 등 신선한 작품에 수여되는 ‘신생상’은 간프의 <단장정 일기> (소학관)가 수상했습니다. <단장정 일기>는 현재도 투병 중에 있는 작가가 대장암 진단을 받고 난 뒤 그린 수기 만화입니다. 암 투병을 능숙한 필치를 이용해 서정적으로 표현한 독자성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간프 <단장정 일기>​

단편, 4컷, 1컷 만화 등에 수상되는 ‘단편상’은 야마지에비네의 <여자아이가 있는 곳은>(KADOKAWA)이 수상했습니다. <여자아이가 있는 곳은>은 모로코,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소녀들의 일상을 그린 단편집입니다. 나라도 종교도 문화도 다르지만 ‘여자아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성차별과 남녀격차에 직면하기 시작한 10세 소녀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편은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화제가 되며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야마지에비네 <여자아이가 있는 곳은>​

만화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되는 ‘특별상’은 우메즈 카즈오에게 돌아갔습니다. 우메즈 카즈오는 호러, SF, 개그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온 원로 만화가로 <표류교실>이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간의 만화 문화에 대한 공헌과 27년 만에 신작을 발표한 점이 수상 사유로 꼽혔습니다. 신작 <ZOKU-SHINGO 조그마한 로봇 신고 미술관>은 같은 판형의 채색 그림 101점으로 이루어진 연속화로, 그의 작품 <나는 신고>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메즈 카즈오 <ZOKU-SHINGO 조그마한 로봇 신고 미술관>​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은 일본 만화의 발전과 향상에 큰 기여를 한 데즈카 오사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사히 신문사가 1997년에 설립한 만화상입니다. 일본에서 지난해 간행, 발표된 만화를 대상으로 합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철완 아톰상과 상금 200만엔, 신생상, 단편상,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철완 아톰상과 상금 100만엔이 수여됩니다.

제27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수상작은 만화관계자, 서점 직원, 일반 독자 280명의 추천을 참고하여 7명의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긴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 1차 전형에는 <바다를 달리는 엔드롤>, <여자아이가 있는 곳은>, <스파이 패밀리>, <타코피의 원죄>, <체자레 파괴의 창조자>, <도쿄 히고로>, <히라야스미>, <유리아 선생님의 붉은 실> 총 8작품이 올랐습니다. <스파이 패밀리>는 서점원, 만화관계자, 일반 독자들로부터 추천도가 1위였지만 대상은 <유리아 선생님의 붉은 실>에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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