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메차코믹"을 인수하려고 한다

소니그룹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일본 전자책 시장을 대표하는 메챠코믹(Mecha Comic)을 운영하는 인포컴(Infocom) 인수를 고려중이라고 로이터 등 통신사들이 전했습니다. 인수 총액은 최대 2천억엔(한화 약 1조 7,500억원)가량입니다.

인포컴 지분 55%를 보유한 테이진은 지분 전량 매각을 검토중이며, 5월 중순 예정된 2차 입찰에 소니의 자회사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미국 투자펀드 블랙스톤, KKR등이 함께 공동입찰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들이 함께 나선 펀드는 단순히 테이진의 지분 뿐만이 아니라 공개매수를 통해 인포컴 지분 전량을 인수할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시가보다 상위입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포컴의 시가총액 1,600억엔보다 높은 2,000억엔 가량이 최종가로 전망됩니다.

이에 대해 테이진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섬유기업인 테이진의 중장기 경영전략에는 '비중점 사업 선정과 철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섬유 대기업의 입장에서 콘텐츠 부문은 주요 사업부문은 아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정리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음악 뿐 아니라 <귀멸의 칼날>의 성공을 만든 애니플렉스를 소유하고 있고, 애니메이션 배급사이자 OTT 서비스인 크런치롤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인포컴을 인수해 메챠코믹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미 콘텐츠, 그것도 만화-애니메이션 사업부문에 특화된 사업부를 가진 소니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블랙스톤 펀드는 월트 디즈니 전 임원들이 설립한 캔들미디어 소유 투자사이며,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의 판권을 가진 영국 펀드를 인수하기 위한 입찰에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펀드인 KKR은 영화 제작사인 스카이댄스 미디어에 투자하는 등 콘텐츠 분야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춘 곳들입니다.

한편, 메차코믹은 대략 300억엔(한화 약 2,633억원)가량의 매출을 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북 망가 플랫폼 중에서는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전이 일본 만화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 큰 인수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는 과연 메차코믹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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